해냄성가대/음악강좌

방성욱(사도요한)의 성가 발성 강의

성가대원들 2009. 6. 13. 23:48

1. 성가 1번과 ‘ㄴ, ㄹ, ㅁ’

 

성가 한 곡, 발성 기술 한 가지씩을 계속하여 소개하겠습니다. 성가 번호가 더 더해지면 발성 기술 또한 더 소개가 되겠는데요. 어느 정도 발성이 소개되고 나면 곡 전체를 통해 발성의 여러 부분에 대해 논할 수 있게 되겠지만, 초기 단계인 지금은 한 가지씩 만을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오늘은 자음 ㄴ,ㄹ,ㅁ에 대하여서입니다.

 

먼저, ‘ㄴ’은 알파벳의 ‘N’에 해당하는 발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알파벳 발음은 라틴어의 맏딸이자, 노래를 위한 언어로 알려진 이태리어 알파벳 발음에 따른 것임을 밝힙니다. 이 점 착오 없으시길...)

 

성가 1번을 보면 그 첫 가사가 ‘나‘로 시작하는데, 이 ‘나‘를 발음할 때 "은~나"처럼 발음해 보기로 하죠. 여기서, ’은~‘할 때, 코의 뒷부분에서 나는 ‘소리 울림‘이 곧, ‘비강 공명‘이 됩니다.

 

‘ㅁ‘은 또한 ‘M‘ 발음과 같은데, ‘믿나이다‘의 ’믿~‘을 발음하면서 ’음~미...‘처럼 발음되는 것을 느껴보면 여기서, ’음~‘의 그것은 위와 마찬가지인 ‘비강 공명‘이지요.

 

그럼 ‘ㄹ‘은 어떠할까요? 우리말의 ‘ㄹ‘은 두 가지의 발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알파벳의 ‘L‘ 발음이며(예를 들어 ‘빨리빨리‘의 경우. 이를 알파벳으로 표기해보면 ‘PALLIPALLI‘ ), 다른 하나는 (이태리) 알파벳의 ‘R‘ 발음인데(예를 들어 ‘바리바리‘의 경우. 이를 알파벳으로 표기해보면 ‘BARIBARI‘), ‘L‘ 발음은 혀끝이 입천정에 붙었다가 앞(밑)으로 떨어지며 소리나는 것이고, ‘R‘ 발음은 혀끝이 입 천정에 붙었다가 뒤로 미끌어지며 소리나는 것입니다.

 

오늘의 주제인 ‘비강 공명‘을 돕는 자음 ‘ㄹ‘은, 그 중 받침으로 주로 쓰이는 ‘ㄹ‘ 즉, ‘L‘ 발음의 것입니다.

 

‘진실하온‘에서 ’..실~‘을 발음해보면 ’시~일~‘처럼 발음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여기서 ’일~‘ 할 때 (혀끝이 앞니 가까이의 입천정 부분에 닿은 상태가 유지되며 나는 발음) 코의 뒷부분에서 나는 소리 울림이 곧 ‘비강 공명‘에 해당합니다. 다만 이러한 자음을 알파벳으로 비교해 볼 때 한 개의 발음일 때와 두개의 발음일 때를 구별하여 발음할 수 있어야 하겠는데요,

 

알파벳 ‘L‘ 즉 ‘ㄹ‘의 발음이 하나인 경우인 ‘라라라라라‘는 ‘LA LA LA LA LA‘이고(혀끝이 입천정에 붙어있는 시간이 아주 짧아야 합니다) 그것이 두개인 경우인 ‘랄랄랄랄라‘는 ‘LAL LAL LAL LAL LA‘입니다.(그 붙어있는 ‘시간‘이 조금 더 유지되어야 합니다). 알파벳 ‘N‘ 즉 ‘ㄴ‘이 한 개인 ‘하나‘는 ‘HANA‘이고 그것이 두개인 ‘한나‘는 ‘HANNA‘입니다. 알파벳 ‘M‘ 즉 ‘ㅁ‘이 하나인 ‘이마‘는 ‘IMA‘이고 ‘ㅁ‘이 두개인 ‘임마‘는 ‘IMMA‘입니다.

 

대부분의 자음은 모음을 걸고 넘어지는 함정(?)이랄 수 있습니다. ‘모음‘에 의해 소리를 잘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자음을 ‘지혜롭게‘ 다룰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굳게‘에서 ‘ㄱ‘ 발음을 살펴보면 혀근 부분으로 연구개의 뒷부분을 살짝~ 문지르듯 발음하여 자음의 방해로 인한 소리의 걸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믿나이다‘는 "민나이다"로 발음되는데, ‘믿‘의 ‘ㄷ‘ 받침이 ‘ㄴ‘으로 자연스럽게 발음되는 것은 우리말이 노래하기에 괜찮은(?) 말임을 확인시켜 주는 한 ‘예‘라 할 수 있겠죠. ‘..다‘에서의 ‘ㄷ‘ 발음은 혀의 중간 이후의 뒷부분이, 입천정에 닿을 듯 말 듯하게 발음하여 마찬가지로 노래를 방해하는 요소를 줄일 수 있습니다. (혀끝 부분이 입천정에 닿는 발음으로는 아나운서같은 분명한 발음은 할 수 있겠지만 노래할 때라면 오히려 모음의 울림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자음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으로 곡을 살펴 보면 ‘진실하온‘에서는 ‘ㄴ,ㄹ,ㄴ‘을, ‘주님 말씀‘에서는 ‘ㄴ,ㅁ,ㅁ,ㄹ,ㅁ‘의 그 프레이즈 안에서 소리를 잘 내게끔 ‘공명을 도와주는 자음‘을 찾아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자음 ‘ㄴ,ㄹ,ㅁ‘을 통해 비강 공명이 숙달되면 마침내는 머리 울림(두성)도 좋아지게 되어, 도와주는 자음이 없는 프레이즈에서도 좋은 공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비강 공명과 ‘ㄴ,ㄹ,ㅁ‘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부족한 부분이나 궁금하신 부분은 주저마시고 물어봐 주세요.

 

2. 가톨릭 성가 2번 & 하품

 

주제어: 하품과 허밍의 효과

 

찬미 예수님!

 

지난 김동윤형제님의 충고 고맙습니다.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계속 이어지는 카톨릭 성가를 통해 소개하겠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형제자매님들이 카톨릭 성가를 더 잘 부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래를 잘 하려면 하품하듯, 혹은 허밍하듯 노래해야 한다는 말을 우리는 흔히 듣고 있는데요, 과연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일까요? 백문이 불여일견(?) 지금 이글을 읽으면서 따라해 보실까요?

 

먼저 하품을 흉내내면서 (아무 음이나) 중음으로 허밍을 해 보세요. 이 때 기억해야 할 점은 입 천정과 혀 사이에, 되도록 많은 공간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하품을 하면서 목 구멍과 입 안쪽이 넓어지게 하고, 아래 윗 어금니의 사이를 많이 열어주며 턱을 떨어뜨리고, 마치 어떤 생각을 떠올리듯 소리가 머리 저 안쪽에서 나게끔 ‘훔~!‘하며 소리를 내어 봅시다. 이렇게 하품하는 상태 그대로에서 허밍을 하면(‘흠‘이 아니라 ‘훔‘입니다. ‘으‘ 모음은 입 안의 구조를 납작하게 하기 때문인데요, ‘우‘ 모음은 그에 비해 입 안의 공간을 둥글게 만들어 주지요)

 

비강 공명을 비롯한 두성을 울려내는 ‘높은 포지션의 소리‘를 낼 수 있게 되는데요. 물론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목과 입 안의 구조가 넓어지기 때문에 숨을 많이 토해내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인데요, 목은 열어야 하지만 오히려 성대는 잘 붙여야 하기 때문에 결국 숨이란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토해내는 것이 좋으며, 특히 입 밖으로 바로 토해내지 않도록 마치 머리 안을 맴돌다 나가듯 느리게 토해내어야 호흡이 ‘떨어지는(?)‘ 것도 막고, 소리가 밑으로 새는 것과 거칠어지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호흡 또한 절약이 되지요. 노래는 하품하듯이 부르라는 까닭을 이제는 아시겠죠?

 

이제 이 곡의 후렴

‘내 영혼 주를 찬양하리니 주 하느님 크시도다

내 영혼 주를 찬양하리니 주 하느님 크시도다‘

이 부분을 정말 ‘눈물‘이 나올 정도로 하품하는 시늉을 하며 불러 봅시다. 그리고, 한번의 숨으로 몇 초나 부를 수 있는지 시계의 초 바늘로 세어 봅시다. 적어도 30초, 혹은 그 이상으로서, 노래하는 이가 아직도 숨이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숨이 차, 남은 숨을 다 토해내고 싶은 정도까지 오래도록 한 번의 숨으로 소리내면 바로 그것이 숨을 (매우) 천천히 토해내는 기술이 됩니다.

 

이처럼, 숨을 느리게 토해내지 못하면 하품이 주는 효과는 절반 밖에 안 될 것입니다. 소리는 숨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위에서 말한 숨‘으로 소리내면 소리도 그 숨을 따라, (입 밖으로 새지 않고) 비강을 비롯한 머리 울림을 두루 이루어 높은 공명을 유지하게 됩니다.

 

어때요? 하품의 의미는 이렇게 높은 공명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3. 가톨릭 성가 3번 & 소리의 전달

 

주제어: 계속 이어주는 머리 공명

 

찬미 예수님!

 

오늘은 소리가 입으로 뿐만 아니라 머리(얼굴)를 통해 어떻게 전달되는 지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지난 글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높은 공명의 소리를 이용하여 노래해야 하는데요, 이러한 공명의 소리는 입을 통해 전달되기 보단 얼굴(?)을 통해 전달된다 하겠습니다. (열려있는) 입으로만 나가는 소리는 공명이 ‘부족한‘ 소리입니다. 하지만 막힌(?) 얼굴을 뚫고 나가는 소리는 이미 ‘머리 공명‘ 즉, 높은 공명의 소리가 되어있는 것이지요.

 

한 프레이즈는 하나로 통일된 공명으로 노래해야 합니다. 그래야 합니다. 그것이 바른 프레이즈 처리입니다. 노래하는 중 한 프레이즈 안에서 소리의 색깔이 바뀐다면 그것은 좋은 처리라 할 수 없지요. (‘시‘라는 함축성을 많이 가진 예술 가곡의 경우는 예외라 하겠지만)

 

곡의 내용에 따라 그 색깔을 바꿔주어야 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그곳은 프레이즈 중간에서가 아니라 바꿔주기에 합당한 내용을 가진 다른 프레이즈에서 해주어야 하는데요, 그림에서 물감의 색깔처럼, 붓의 텃치처럼 음악에서도 그 프레이즈에 맞는 음색과 감정의 톤이 필요합니다.

 

입(구강) 구조의 변화 즉, 발음의 변화에 따라 음색이 변하기 쉬운 낮은 공명으론 바른 프레이즈 처리에 역부족이므로 높은 공명은 꼭 이루어져야 합니다. 성가 1, 2번을 통해 설명드린 것은 바로 이러한, 프레이즈 처리에 필요한 높은 공명을 이루기 위한 기본 제안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룬 높은 공명의 소리는 어디를 통해 전달될까요?

“당연히 입이지, 어디긴 어디야?"

 

하지만 입만이 아니죠. 오히려 입으로만 소리가 빠져나가면 애써 가꾼 높은 공명의 소리는 소용없게 됩니다. 코와 입을 막아도 신음(?) 소리는 전달되는 것을 보면 소리가 반드시 입을 통해서만 전달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대개 TV의 뉴스 진행자 같은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분명한 목소리는 될지언정 아름다운, 특히 노래를 위한 아름다운 목소리와는 거리가 멀다 하겠는데요, 그들의 말소리는 낮은 공명으로만 이루어져서입니다. 높은 공명은 그들의 목소리를 둥글게 만드는 까닭에 오히려 발음이 부정확하게 되므로 아나운서는 비록 그 발음이 딱딱하게 되더라도 정확한 발음을 구사할 수 있는 낮은 공명의 목소리를 필요로 힐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노래) 발성을 위한 발음(높은 포지션)은 평소 쓰는 말소리의 발음(낮은 포지션)과 다를 수 밖에 없겠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하품이나 허밍 등의 연습을 통해 노래할 때에는 말소리의 포지션을 ‘지양‘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결국, 소리는 머리에서 울려나오는 것입니다. (입과 코는 그것의 일부분이지요) ‘소리를 잘 (감)싸서 내어라‘는 말은 이러한 점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죠. 그러므로 지난 글의 ‘ㄴ, ㄹ, ㅁ‘ 의 효용과 숨을 ‘천천히‘ 토해내는 연습 등은 머리 울림을 이루기 위한 ‘도움닫기‘이며, 소리의 진행이란 그러한 머리 울림을 계속 해 연결하는 작업들로 이룰 수 있습니다.

이제 이 곡을 불러 볼까요?

‘고맙기 그지없다~ 빛의 하느님~...‘

 

소리가 입을 통하여 나가는 것을 줄이고 (안 나갈 수는 없으니까요) 머리 울림으로 전달되는 것을 가능한 한 늘려서 불러 봅시다. 소리가 거칠지 않고 둥글어지며, 발음의 변화에 따른 소리의 변화가 적고, 숨이 부족하지 않으며,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의 머리 울림이 이루어지면 4절까지 부른다 해도 목이 아프지 않을 것입니다. (작은 목소리로 큰 공명을 이룬다면 말이죠)

 

혹, 잘 안된다 싶으시면 ‘피아닛시모‘로 연습해 보세요.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4. 가톨릭 성가 4번 & 'ㅊ,ㅎ' 발음

 

찬미 예수님!

 

지난 글들을 통해 소리의 울림과 전달, 그리고 소리 울림에 있어서의 자음의 기능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오늘은 소리를 방해하는 ‘ㅊ,ㅎ‘ 발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찬양하라~...‘에서 보듯이 이곡의 가사는 ‘ㅊ,ㅎ‘ 자음으로 시작합니다. 이들 자음을 발음 해 보면 숨을 입의 입구 부분에 부딪히듯 많이 토해내며 발음하게되는데요, 전에 소개했듯이 소리는 숨울 따라가기 마련인 것이고, 이렇듯 숨이 입 밖으로 바로 그것도 많은 양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토해지면 애써 머리 울림을 이룬 효과도 반감하여 구강 중심 즉, 낮은 포지션의 소리로 전락하게 됩니다.

 

‘개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알아 들어라‘ 하는 말이 있는데요, 낮은 공명(납작한 소리)으로 노래하면서 영적인 감동을 들어내 보이려 한다는 것은 2차원적인 설계도안으로 3차원 즉, 입체 모형을 보이려는 책임감이 ‘부족한‘ 노력일 것입니다. 물론, 2차원이 아니라 1차원적인 것(낮은 공명)으로도 감동을 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또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

 

이미 납작한 소리로 노래하는 습관이 굳어진 분에게는 할 수 없습니다만 아직 젊고 노력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은 높은 공명, 둥근 소리 등을 연마하여 영적인 감동을 표현하도록 노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어려워 보이지만 자음의 방해 등을 해결해 나가는 작은 노력 등으로부터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찬‘에서의 ‘ㅊ‘ 발음은 이렇게 해야 모음을 도와 좋은 소리와 공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먼저 ‘츠‘하며 무성음을 소리냅니다. 그런 다음 숨을 멈추고(끊고), 다시 ‘아~ㄴ‘을 발음합니다. 다시 살펴보면

‘츠(무성음) + 아 + ㄴ‘ 의 순서로 ‘찬‘을 발음해 주는 것입니다. 이 때 ‘츠‘와 ‘아‘는 따로 소리내어 짜집기(?)해야 하는데요,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결된 듯 들려야 하고) 포인트는 이 두개의 소리가 ‘한 숨‘으로 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한 숨으로 내면 이 효과는 소용이 없게 됩니다)

 

‘찬양하라‘에서의 ‘ㅎ‘발음 또한 마찬가지로 발음합니다. ‘흐(무성음) + 아‘ 이 때 두 발음 사이에서 숨을 끊어주지 않으면 ‘흐‘의 발음에서 많은 숨이 입 밖으로 빠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소리도 그 숨이 빠지는 방향이 주는 영향으로 인해 높은(짜임새 있는) 공명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여 격해지거나 새는 소리가 되고 맙니다.

 

‘찬양하라‘ 한 마디하는데 이 무슨 잔소리가 ‘많으냐!‘

전례 음악을 제대로(이 표현 죄송합니다) 이루기 위해서 이러한 노력은 필요한 것입니다.

‘주님은 그렇게 찬양받기에 마땅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럼 여러 번씩 등장하는 ‘ㅊ,ㅎ‘ 발음, 위의 테크닉으로 불러 볼까요?

...

 

찬양은 또한 봉헌 행위입니다. 이러한 봉헌(전례 음악)을 통해 신자분들에게 영혼의 양식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찬양‘이 자기만족 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성가‘ 또한 자기 편리한대로 불러서야 안되겠지요. 늘 기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가 또한 정성을 다해 부를 것을 권합니다.

 

해마다 같은 전례와 같은 성가의 반복을 되풀이하는 성가 가족 여러분에게 말입니다.

 

찬양하라, 전능하신 창조주 천주를

찬미하라 내 영혼아, 우리 구세주를

만민들아, 깊은 흠숭 드리어라,

주의 제단에 모여.

 

사도 요한 드림

 

 

5. 가톨릭 성가 5번 & 호흡

 

찬미 예수님!

 

윤 원중 형제님의 발성에 관한 글을 보며 제 얼굴이 붉어지는데요, 더욱 분발하라는 의미로 새기겠습니다.

 

오늘은 호흡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숨쉬는 것에 대해 특별한 신경을 쓰지는 않는데요, 그것은 그만큼 자연스럽게 숨을 쉰다는 얘기이지요. 그런데, 노래할 때도 이와 같이 호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 한데요,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훈련을 거듭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남자의 경우, 숨을 들이쉬면 배가 나오게 되는데요, 흔히들 복식 호흡이라 하지요. (여자의 경우는 가슴도 들어줍니다) 다시보면 먼저 배가 나오거나 횡경막이 내려가면서(혹은 가슴이 나오거나 허리가 부풀면서) 허파를 늘려줌으로서 밖의 공기를 안으로 받아들이게 하는데요, 이러한 근육들의 작용으로 숨을 마시게 됩니다.

 

배 뿐만이 아니라 옆구리와 등을 부풀리는 것도 물론 테크닉의 하나입니다만 억지로 힘을 가하는 것 보다는 자연스럽게 해야 합니다. ‘윽‘하는 힘이 가해지면 그 힘은 성대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불필요한 힘으로 소리내는 꼴이니 힘의 노래는 될 지언정 아름다운 노래는 아니겠지요

 

배, 다시 말해 복근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살펴 볼까요?

 

숨이 들어오는 것과 배가 나오는 것은 동시에 이루어집니다.(그래야 합니다) 그리고 들이쉰 숨을 간직한 채 배를 안으로 ‘살짝(!)‘ 조금만(?) 넣어줍니다. 이러한 상태는 노래하는 동안 항상 유지되어야 하는데요, 특별한 힘이 요구되는 고음 혹은 노래하기 힘든 음에서 배를 다시 밖으로(앞으로) 내어주기 위해서 더욱 그러합니다. 물론 이 경우 밖으로 배를 밀어낸 다음 곧바로 원상태로 돌아가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다시 내밀어 주기위해서죠)

 

사실, 이렇게 배를 이용하는 방법은 필요할 때 배를 밀어내는 것과 안으로 넣어주는 것의 2가지 방법이 알려져 있는데요, 둘 모두 그동안 성악계에서 인정받은 것입니다. 다만 중요한 점은 이 2가지 중 하나의 방법만 이용해야 하는 점입니다. 병행해서 사용하면 위험(?)하지요. (들쑥 날쑥해서야 안되겠지요) 그러므로, 이 중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 전자의 것입니다만 이미 후자의 것이 익숙해 있다면 굳이 바꿀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리고 노래할 때는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한 프레이즈 씩) 연습할 때는 한 프레이즈를 노래하고 남은 숨은 모두 토해낸 다음 다시 숨을 들이쉬는 습관을 키우기를 권합니다. 그럼으로서 배(복근)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긴장을 풀어주지 않으면 노래한 다음 배가 ‘몹시‘ 아프답니다.

 

윗배가 나와야 한다든가 아랫배가 들어가야 한다 등에 대한 테크닉은 좀더 세부적인 사항인데요. 이것을 횡경막에 불필요한 요소를 가하지 말자는 것으로 해석해 보면 결국 ‘자연스러운 호흡을 이루어라‘는 것과 상통하는 것이겠지요.

 

하여간 복근은 유연한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복근이 굳어지면 소리도 ‘굳어지기‘ 때문입니다. 굳어있는 것은 음악이 아니므로 하염없이 배에 힘주어 노래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하나 더 소개하고픈 것은 ‘숨을 들이쉴 때 감정도 들이쉬어라‘는 것인데요, 이 곡의 첫 가사를 보면

‘저 동편 하늘 환~히 밝아오고‘

입니다. 새벽에 일찍 깨어 동편 하늘이 밝아오는 광경을 보노라면 어떤 마음이 우리 안에 일까요? 가사의 내용에 따른 감정을 숨을 들이쉬면서 준비해야 합니다.

‘새들은 깨어 노래부른다‘

 

 

새들은 하루의 시작을 어떤 소리로 지저귈까요?

‘고요한 아침, 풀잎들이 저마다 이슬을 머금은 광경‘ (가사를 바꾸어보았습니다)

이 프레이즈를 과연 큰 소리, 혹은 요란할 정도로 기쁜 소리로 노래해야 할까요?

 

‘다함께 모여 경배드린다‘

 

어때요? 새 숨을 들이쉬며 그 가사에 맞는 마음을 준비하며 새로운 하루를 감사하는 마음가짐으로 노래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사도 요한 드림

 

6. 가톨릭 성가 6번 & 모음의 포지션

주제어: 모음 i,e,a,o,u의 포지션

찬미 예수님!

최용봉 형제님과 권오규 형제님의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지요?

 

오늘은 모음 i,e,a,o,u의 소리 위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통은 a,e,i,o,u라고 나열하는데요) 이렇게 나열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i모음은 (입의) 가장 앞쪽에서 소리나고

e모음은 i모음 보다는 조금 입 안쪽에서,

a모음은 입의 가운데 즈음에서,

o모음은 가운데보다는 조금 뒤쪽에서, 그리고

u모음은 가장 뒷쪽(윗쪽)에서 소리나므로

이를 차례로 비교하기 쉽도록 i,e,a,o,u라고 나열해 보았습니다.

 

한번 발음해 보세요.

i ㅡ 이~야기 해봅시다!

e ㅡ 에~ 또 (있잖아요)

a ㅡ 아~ 그렇게 되었나요?

o ㅡ 오~ 그랬군요!

u ㅡ 우~ 프로(선수)가 그게 뭐냐!

i에서 u로 갈수록 각각 그 소리나는 위치가 점점 안으로 옮겨가는 느낌이 드신다면 벌써 5개의 모음 포지션을 파악하신 것입니다.

 

자! 그럼 이 5개의 포지션에서 i,e,a,o,u모음을 묶어서 발음해 보면 어떨까요? 즉, i모음의 포지션에서 i,e,a,o,u를, e모음의 토지션에서 i,e,a,o,u를... 하는 식으로 5개의 서로 다른 포지션에서 각 모음을 모두 소리내어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u모음의 포지션에서도 모든 모음을 소리내는(발음하는) 것이 가능함을 말해줍니다. u모음의 포지션은 가장 높고 또 안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 포지션으로 소리내어 노래한다면 그 노래 소리는 높은 공명을 이루고 또한 둥근 소리를 내게 될 것입니다.

 

이 곡은 모음의 변화가 많은 곡인데요, 그 모음에 따른 원래의 포지션들로도 한번 불러보시고 u 포지션만으로도 불러보면서 두 가지를 비교해 보세요. 후자의 것이 훨씬 아름다운 노래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자음을 생략하고 모음만으로 먼저 노래해 보는 것도 포지션과 프레이징 연습을 위해 좋은 훈련이 되겠는데요, 어때요, 한번 해 보실까요?

아이 오애우으여 우애어 어아이아 (찬미 노래부르며 주대전 떠납니다)

애아 아으오아아 아에 아여우오어 (내가 가는곳마다 함께 하여주소서)

아우아우 오우으 우이아에 으이여 (하루하루 모두를 주님앞에 드리며)

오오아 아으으오 아으 오어아이아 (오롯한 마음으로 나를 봉헌합니다)

 

모음의 연결이 불편없이 이루어지면 그 연결을 해치지 않도록 하며 자음을 이제 붙여보세요. 중요한 점은 자음으로 인해 모음의 포지션(저는 u 포지션을 권해드립니다)이 흔들리지 않도록 자음을 기술적으로 발음하는 것입니다.

 

신앙심으로 부르면 되었지 무슨 공명이고 발성이냐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 함정에 빠지는 지름길입니다. 음악이란 결코 단순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진데 하물며 전례 음악이라면...!

 

사랑하는 이에게 늘 노력을 다하듯이 주님께 감사를 돌려드리는 성가 또한 드릴 수 있는 성의를 다해 불러야 합니다. 우리를 위해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주고가신 계명이 사랑임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말임니다.

 

사도 요한 드림

 

7. 가톨릭 성가 7번 & 'u' 포지션

찬미 예수님!

 

 

오늘은 지난 글의 연장으로 ‘u’ 포지션으로 노래하기에 대하여 조금 더 언급해 봅니다. 이 글이 특히 ‘으’ 혹은 ‘이’ 발음을 노래할 때 불편하신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말씀 드린대로 5개의 포지션 중 깊고 높은 ‘u’ 포지션을 이용하여 노래하세요. 이 글은 그에 대한 또 하나의 응용입니다.

 

자, 이렇게 해 보시죠.

먼저 ‘우~’ 발음을 길게 해주면서 입 모양은 한 일자(ㅡ)를 만들어 ‘이’ 발음의 모양을 해 주시면 바로 ‘u’ 포지션의 ‘이’ 발음을 하신 것입니다. 대개 ‘이’를 ‘위’처럼 발음하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를 두고 일컫는 것인데요, 마찬가지로 ‘으’ 발음도 ‘u’ 포지션으로 발음해 보세요. 입 안의 공간이 좁아지지 않도록 하면서ㅡ소리의 질(품질 quality)을 유지하면서 ‘으’ 발음을 해보면, ‘u’ 포지션에서 발음하는 느낌(감각)이 이거구나 하실 겁니다.(지난 글 참조ㅡ이해가 안되는 분은 ‘메일’을 주세요)

 

그럼, ‘u’ 포지션으로 노래를 해 볼까요?

수루운 누루 주눔꾸 부루수 (새로운 노래 주님께 부르세)

구 우룸 두눞우 춘무후수 (그 이름 드높이 찬미하세)

...<후략>

이렇게 ‘우’로 발음하며 노래하면 훨씬 둥글고 아름다운 (깊은)공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ㅡ어때요, 그렇습니까?

ㅡ소리 울림이 머리 안 쪽에 자리잡았나요?

ㅡ머리 어지럼 증세가 있는 분은 대단한 성공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공명이 이루어진 까닭입니다 (익숙해지면 괞찮아집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 공명이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가지(변하지) 않도록 하며 입 모양을 원래의 가사에 맞게 해주며 노래해 보세요. 어때요, 발음이 어째 좀 시원찮죠? 혹, 노래 소리가 예전보다 더 좋아지지는 않았나요?

 

연극에서도 그러합니다만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발음(발성에 따른 발음)은 일반적인 대화에 쓰이는 그것(보통 대화에서의 발음)과는 사뭇 다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다~’라는 가사로 노래하는 경우에 ‘ㅎ’ 발음을 하는 대신에 ‘사랑’ 다음, 소리를 살짝 단절시켜 줌으로서 마치 ‘ㅎ’처럼 들리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랑 + 단절 + 아다~ = 사랑/아다

(프랑스 가곡에서 ㅡ오페라는 예외지만ㅡ ‘부드러운’ r 발음도 이와 같은 테크닉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사람을 잊을 수 없어요~’라는 가사는 설사 부적절한 발음으로 노래하더라도 청중은 분명히 알아듣고 맙니다. 그러므로 노래에서는 청중들이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 최대한 둥근 발음을 해 주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래서 노래가 더 아름다워진다면 말입니다.

 

물론 못알아 듣는 발음을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만은 보다 중요한 것은 예술적인 표현이 아닐까요? 발음이 예술 표현에 방해가 된다면 또, 예술 표현 때문에 발음이 방해받는 경우라면 가수(무대 연기자)는 어느 한 쪽을 희생할 수밖에 없을텐데요, 과연 어느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요?

 

유럽의 오페라 가수들을 보면 초창기 시절에는 발음을 잘 하려는 경향을 보이지만 경력이 왠만큼 쌓이고 나면 정확한 발음보다는 예술적 표현을 더 가다듬는데 노력을 기울입니다.

 

거듭 글을 올리고 있는 까닭은 ‘u’ 포지션은 발성의 필수 요소 중 하나로 그만큼 중요하기 짝이 없기(?) 때문입니다. 말소리도 고운 소리가 더 마음을 끌게 하는데 하물며 노래함에 있어서랴! 노래함에 있어 ‘높은 피치’와 ‘높은 공명’은 이러한 ‘u’ 포지션의 공명으로 이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사도 요한 드림

 

추신 :아낌없이 주는 나무 ‘카톨릭 성가 봉사팀’에게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길!

‘만민들아 주님을 찬양하라!’

 

8. 가톨릭 성가 8번 & 서클(소리 진행의 회전)

 

찬미 예수님!

 

우주 과학자(신자)들은 우주와 그 이치에 대해 연구할수록 조물주(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이 더 깊어진다고 합니다. 성가를 노래함에 있어 테크닉에 신경쓰여 성가의 본질과 멀어짐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타산지석이 되지 않을까요?

 

오늘은 ‘소리 진행의 서클’에 관해 알아보기로 할까요? 이것은 원을 그리며 계속 되풀이되는 소리 진행의 회전을 말합니다.

 

자, 소리(그동안 설명드렸던)가 양 눈과 코 사이에서 앞으로 나갑니다. 그 소리가 다시 입으로 들어와서 다시 양 눈과 코 사이에서 앞으로 나갑니다. 이것은 작은 서클인데요. ‘양 눈과 코 사이’에서의 소리가 나가는 점이 점점 더 위로 올라가며(정수리까지) 그리고 ‘입’에서의 그것이 들어오는 점이 점점 더 내려가며(하복부까지) 더 큰 서클을 이루게 됩니다. 자, 소리가 머리 위로 나간 다음 앞으로 원을 그리며 다시 아랫 배로 들어와서 다시 머리 위로 나갑니다. 비안강에서 구강까지를 지름으로 하는 서클을 시작으로 정수리에서 단전까지를 지름으로 하는 서클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본당의 천장에서 바닥까지를 지름으로 할 수도 있을까요?)

 

이러한 것들로서 고음에서 저음까지 고른 소리로 노래할 수 있는데요, 반드시 높은 포지션의 공명을 선행하며 이 서클을 이루어야 합니다. 소리의 전달이나 그 진행은 발음과 분리해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다른 글 참고)

 

그럼 노래해 보실까요~?

이른 아침 마음 모아 주님 찾을 때

온누리 주의 사랑 가득 차있네

우리 맘 불태워 당신께 바치니

바르고 참된 삶을 살게 하소서

어때요 서클이 느껴지나요? 발성 공부가 어째 도 닦는 거 같네요~~!

 

공간의 개념을 가져보는 것이 서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이른 아침의 공간, 마음의 공간, 온누리의 공간, 불의 공간, 바르고 참된 삶의 공간이 그러한 것들입니다.

 

사도 요한 드림

 

9. 가톨릭 성가 9번 & 가사

 

찬미 예수님!

 

요즘 드라마 중에 ‘허준’이 인기라는데요. 물론 픽션이 가미된 내용이지만 그의 의술인으로서의 투철한 마음가짐이 오늘날의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전례 음악인도 그에 버금가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겠는데요 그것은 주의 제단에 봉헌되는 것이기에 더욱 정성껏 마련되어야 마땅합니다.

 

성가를 부를 때는 음악 뿐만이 아니라 가사를 충분히 생각하며 불러야 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모여 주님께 경배드려요

사랑으로 하나되어 찬미 노래 불러요

생명으로 불러주신 자비하신 주님

보다 큰 사랑으로 오늘 다시 부르네

 

거칠고 큰 소리보단 조용히 마음에 울리는 그러한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노래는 오히려 작은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입니다. 정말 중요한 내용을 얘기할 땐 작은 목소리로 말하지 않습니까? 마냥 큰소리로 드리는 찬양은 자기만족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듣는(같이 노래하는) 이를 위해서는 가사의 내용이 잘 스며든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가사에 걸맞는 공명으로 노래해야 합니다.

 

전공자들이 흔히 하기쉬운 실수는 성가를 오페라 아리아 부르듯 하는 것이고, 비전공자들의 그것은 대충 부르는 것입니다.

 

물론 전자와 후자 모두 가사에 정성드려 노래불러야 마땅한데요. 발성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라면 남을 타이르듯, 남을 위해 기도하듯 노래해 보세요. 주의 제단에 함께 드리는 성음악은 바로 그러한 것이라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라’

 

사도 요한 드림

 

 

10. 가톨릭 성가 10번 & 프레이즈를 마무리할 때의 소리울림

 

찬미 예수님!

 

담배 연기가 위로 퍼지듯 사라지는 것처럼 소리도 울려 퍼지며 사라집니다. 예를 들어 미사중 울리는 종소리가 ‘때에엥~~~~’하며 울리는데요. 처음의 진한(?) 소리는 뒤로 갈수록 엷어지며 결국 위로 사라지죠.

 

‘내 주를 찬미해 시온에서~’

 

이 ‘프레이즈의 끝’은 ‘라’ 음정의 ‘서~’인데 오늘은 이러한 프레이즈의 끝소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어떤 성가대는 성가 끝부분의 ‘아멘’을 노래할 때 ‘아메~ㄴ’의 ‘ㄴ’ 받침 부분을 허밍으로 처리하는데요 ‘아메~’ 보단 ‘ㄴ’의 허밍이 더 높은 포지션의 소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프레이즈를 끝낼 때에도 이렇게 소리를 살짝 들어(올려)주면 어떨까요?

 

위로 들리며(들다) 끝나는 소리로 노래하면 더 자연스런 울림이 될 뿐 아니라 프레이즈를 끝낼 때 소리의 포지션을 올려줌으로써 다음 프레이즈의 시작도 자연스럽게 높은 포지션에서 소리낼 수 있게 됩니다.

 

‘내 주를 찬미해 시온에때에엥~’하며 종소리가 하늘로 퍼져 올라가듯 프레이즈-소리를 마무리해 본 다음 ‘내 주를 찬미해 시온에서~’도 마찬가지로 마무리해 보세요. 어때요, 차이가 느껴지는지요? 순대자르듯 프레이즈를 끝내는 것보단 좋은 느낌이 드세요?

내 주를 찬미해 시온에‘때에엥~’

나의 구세주 찬미‘때에엥~’

호산‘때에엥~’

호산‘때에엥~’

호산나 다윗의 자‘때에엥~’

 

맑은 종소리처럼 울리는 프레이즈 처리를 이야기해 보며

 

사도 요한 드림

 

<스테파노 형제님께>

 

안녕하세요, 스테파노형제님!

아마추어라서 그런지 소리 내기가 힘들떄가 많고, 어떻게 하면 덜 힘들까 물어오셨는데, 뭐든지 힘 안들이고 성취해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힘이 든 만큼 성취감도 남다른 거 아니겠어요?

 

기왕에 힘들 거라면 목이 힘드는 것 보단 배(복근)가 힘드는 것이 낫겠습니다. 노래한 뒤 목이 아픈 것 보단 배가 아픈 게 낫다는 것인데요, 소리를 잘 내려면 그만큼 복근(복식호흡)을 잘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지상의 높은 건축물의 지하에는 그것을 잘 지탱하는 하부구조가 튼튼하게 잘 이루어있듯이 특히 고음이나 멀리 전달되는 등의 소리를 잘 내기 위해선 횡경막을 포함하여 복근이 잘 단련되어 준비되어야 합니다.

 

물론 젊거나 스테미너가 왕성하신 성가 단원이라면 테크닉 없이도 어느 정도 소리를 잘 낼 수 있겠지만 그것은 바른 성대 훈련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세월이 지나고 나면 그 좋았던 소리도 나빠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경력이 오래된 장년의 남성 성가대원이 허스키하게 소리를 내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라 하겠는데요.

 

먼저 횡경막을 이용한 복식 호흡으로 소리를 받쳐 노래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다음에는 규모있게 억제(제어)된 소리로 노래해야 합니다. 또한 허스키 보단 어린이처럼 맑은 소리로 노래해야 합니다. 그리고 큰 소리 보단 작은 소리로 노래해야 합니다. 작은 소리를 제대로 이루어야 큰 소리도 제대로 이룰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두성음 연습이, 하는데도 잘 안되고, 아직 연습이 모자라서 그런건지, 얼만큼 연습해야 되는지 물어오셨는데요.

목소리로 두성음을 이루기 위해선 비강 공명이라는 다리를 통과해야 합니다. 목소리가(성대 울림이) 구강 공명에서 입 밖으로 바로 빠지나가지 않게 하고, 비강(코)을 울려주며 그 울림을 점점 뒤로 뒷통수 쪽으로 가져가도록 합니다. (지난 글의 i,e,a,o,u 포지션의 u의 것을 참고)

 

연습이란 아무리해도 부족하고 그래서 끝없이 수련해나가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간 천사처럼 아름다운 찬양을 하시게 되리라 믿으며 사도 요한 드림

 

 

11. 가톨릭 성가 11번 & 자세

 

찬미 예수님!

 

오늘은 노래하는 자세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대개 성가대가 특송을 부를 땐 서서 찬양드리는데요, 이때 어떤 자세를 취하면 좋을까요?

 

먼저 발을 보세요. 두 발을 어깨넓이정도로 간격을 떼고 또한 한 발은(왼쪽이나 오른쪽) 조금 앞으로 내딛도록 합니다. 어때요, 몸의 중심이 잘 잡히죠?

 

자, 그리고 가슴을 들어주세요. 상쾌한 공기를 가득 들여마시는듯 말입니다. 기분이 산뜻해지죠?(허파를 부풀리면서 횡경막에도 탄력을 줍니다)

 

악보를 들고 노래하다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좋지 않은데요, (그래서 가벼운 낱보가 최선이죠) 어깨는 자연스럽도록 합니다. 여러 곡을 노래하는 경우엔 중간 중간에 어깨의 힘을 풀어주면 좋겠지요.

 

목은 목 긴 사슴처럼 길게 올립니다. 노래할 때 목을 눌러 부르지 않도록 말입니다.

 

턱을 내리고 노래하도록 합니다. 흔히 하는 얘기로 귀 옆을 손가락을 대어보아 쑥(?) 들어갈 정도의 홈이 패이도록 턱을 내린 채 노래합니다. 그렇게 노래하면 처음에는 좀 바보같은 발음이 나오겠지만 노력하면 좋아집니다.(발음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소리가 발전합니다)

 

조금 어려운 개념인데요, 정수리로 발음을 하듯 노래합니다. 자음을 정수리 위에 얹으며(?) 발음해보세요. 포지션이 올라갑니다.

 

이번에는 노래하지 말고 말없이 노래의 내용을 전달해 보세요. 속으로 노래 부르며 그것을 온몸ㅡ특히 눈으로 상대방에게 전해 보세요. 그리고나서 마찬가지의 자세로 실제로 노래해 보세요. 어때요, 온몸으로 노래되죠?

 

이 곡은 다음의 가사로 시작하는데요,

‘주 하느님~ 야곱의 천주여~ 우리를~ 지켜주옵소서~’

 

먼저 노래하기 전에 무대 위에서 홀로 연극대사를 하듯이 말해 보세요. 시선을 하늘에 둘 수도 있겠고 어떤 대상(자신)을 향할 수도 있겠지요. 손은 하늘, 혹은 땅을 가르킬 수 있고(예를 들어) 주먹 쥔 두 손을 모으거나 합장 할 수도, 가슴은 활짝 펼 수도, 잔뜩 웅크릴 수도 있겠고, 당당히 서거나, 아님 한쪽 무릎을 아니, 두쪽 다 꿇을 수도 있는데요. 결국 어떤 마음으로 노래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자세가 나오게 됩니다.

 

마음에는 ‘한’이나 두려움, 기쁨 등등 또한 여러가지의 감정을 가질 수 있는데요. 이렇듯 노래하기에 앞서 외면, 내면의 여러가지 자세를 먼저 갖추면 노래에의 감정이입을 더 잘 이루어지게 됩니다.

 

주 하느님 야곱의 천주여

우리를 지켜주옵소서.

야훼를 찬양하라, 높이 부르자,

그의 이름을 높이 불러 찬양하여라.

 

사도요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