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냄성가대/음악강좌

전례문과 그레고리오 성가 --신 호 철 비오 신부님

성가대원들 2013. 5. 20. 15:29

 

 

전례문과_그레고리오_성가-신호철 비오 신부.doc

전례문과 그레고리오 성가

 

서언

 

무릇 노래는 가사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으며, 기도문이 가사인 성가는 더욱 그러하다. 노래는 본문을 더욱 생기 있고 장엄하게 만들기에, 전례 중에 기도문을 성가로 노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성가를 제대로 노래하려면 먼저 가사인 기도문, 전례문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글은, 전례문에서 그레고리오 성가로 이어지는 도상에 존재하는 몇몇 측면을 한정된 범위에서 살펴봄으로써 그레고리오 성가가 라틴어 전례문과 얼마나 깊이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그레고리오 성가를 노래하기 위해 라틴어 전례문에 접근하려는 이들에게 거기로 통하는 문이 어디에 있는지 제시하고 문을 열어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먼저, 성가의 본성이 기도문을 노래하는 것이고, 전례 성가인 그레고리오 성가는 라틴어 전례문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전례문은 또한 전례의 본질적인 측면에 속하는 것이니, 전례에서 성가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에 대하여 다루면서 그레고리오 성가가 전례문과 깊은 관련을 지님을 밝힐 것이다. 다음에, 전례문에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성경이며, 그레고리오 성가의 본문으로 사용된 것이 Vulgata 성경이므로, 전례 성가의 본문이 성경의 역사를 전례사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것이며, 그레고리오 성가를 노래하려는 이가 라틴어 성경 본문에 접근할 있는 초보적인 방도를 제시할 것이다. 그리고 라틴어 본문이 지니는 운율이 어떻게 선율로 연결되는지, 선율의 ictus 결정함에 있어서 본문의 운율에 대한 지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제시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기도문이 지니는 형식적 구조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하여 거기에 담겨 있는 신학을 표현할 있도록 선율을 배정하는 법에 대하여서도 언급할 것이다.

 

I.         전례와 그레고리오 성가

 

             그레고리오 성가는 교회가 전통적으로 전례 중에 불러온 성가이다. 성가가 지니는 모습과 중요성에 대해 말하려면, 먼저 우리가 전례 안에서 부르는 성가의 의미에 대해 언급해야 하고, 전례 성가의 본질과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려면 먼저 전례의 본질에 대해서부터 실마리를 풀어 나가야 한다.

 

1.         전례의 성사성 - 인간 감각의 성화를 통한 구원 은총의 인식[1]

 

             전례는 그리스도교의 경신례(敬神禮; cultus)로서, 파스카 신비의 모습으로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구원되고 받은 은총에 감사하며 하느님을 찬미하는 교회 공동체의 공적인 기도요 예식이다.[2] 전례 안에서 인간은 하느님께 탄원하고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기도를 들으시고 은총을 베푸시며 은총으로 구원받은 인간은 하느님께 감사의 찬미를 올린다. 간단히 말해, 전례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바로 인간의 구원이다.

             전례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초월적인 은총을 인간에게 베푸시는데 반해, 인간은 먼저 자신의 인간적인 감각을 통해 초월적인 실재에 접근한다. 인간 감각의 인간적인 한계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초월적인 은총을 먼저 인간적인 방식으로 건네주신다. 인간적 방식으로 건네지는 이상 방식으로 인한 제약이 여전히 존재하나 이것이 초월적인 은총이 어떻게든 인간에게 인식될 있는 유일한 출발점이다. 하지만 인간적 방식을 통해 초월적인 은총을 인간적으로 인식한 후에 인간적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 초월적인 것을 초월적으로 인식하는 단계에까지 도달할 있느냐 하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3] 이것은 어떻게 극복되는가?

             하느님께서는 초월적인 은총을 인간적으로 받아들인 인간의 감각에 다시 성령의 은총을 베푸시어 감각을 성화’(聖化; divinizatio)하시고, 인간은 신앙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성화의 은총을 받아들인다. 이렇게 성화된 인간의 감각은 비로소 초월의 지평으로 열려서 지금껏 없었던 것을 보고 들을 없었던 것을 듣게 된다.[4] 인간이 초월적인 구원 은총을 인식하면 은총이 사람 안에서 힘을 내고 참된 생명으로 그를 가득 채운다.

             이렇게 전례 안에서 구원이 실현되는 과정에 있어 인간이 해야 일이란 하느님의 구원 의지에 신앙으로 응답하여 성령의 이끄심에 최대한 수동적으로 자신을 내어 맡기는 것이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수동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데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이것을 수동성을 위한 적극성(activitas per passivitatem)이라고 하며, 전례에서 구현해야 적극적인 참여(actuosa participatio)[5]에서 말하는 적극성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것이 바로 이것이고,[6] 이를 위해 전례에 대한 교육과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고, 신자들로 하여금 전례 중에 무작정 무언가를 자꾸 행하게 하려는 것은 맹목적이며, 결국은 신자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내면 깊은 곳에서 성령께 자신을 내어 맡겨야 신자들을 방해하는 것이다. 전례 안에서 초월적인 구원 은총은 먼저 인간의 감각을 통해 인식되고 감각이 신앙 안에서 성령의 은총으로 성화됨으로써 인간적인 감각의 한계를 넘어서서 비로소 초월적인 전망으로 열리는 것이므로, 무엇보다도 신자들이 듣고,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는 인간적인 감각들을 소중하게 다루어 주어야 한다. 감각들은 그저 인간적인 것에 머무르고 것이 아니라, 신앙과 은총을 통해 초월에로 열릴 소중하고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성가는 인간의 청각을 통한 구원 은총의 인식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2.         전례의 성사성을 지향하는 성가

 

             성가의 본질은 기도문이며, 성가를 부르는 것은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문을 노래하면 장엄함과 아름다움이 배가된다. 같은 기도문이라도 공동체가 함께 노래하면 기도 소리가 기도문에 더욱 일치되고, 공동체 사람 사람이 내는 소리가 공동체 전체가 내는 하나의 단일한 목소리로 더욱 일치된다. 그래서 Augustinus 시편 72,1 주해하면서 노래하는 사람은 기도하는 셈이다.”(Qui cantat, bis orat.) 라고 했다.[7] 기도문과 유리된 노래는 성가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으며, 어떤 아름다운 선율이 있다고 하여 거기에 적당한 기도문을 붙여 놓은 또한 참된 성가라고 없다.

             성가는 마음에서 우러나 입을 열어 기도하는 것과 기도 소리를 귀로 들으면서 거기에 마음이 감동하는 것의 측면을 모두 지니고 있다. 사제, 부제, 독서자, 시편가 성가대가 전례문과 성가를 노래할 , 거룩한 울림은 신자들의 청각을 통해 기도문의 내용을 감동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신자들의 감각이 초월로 열릴 있도록 준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또한 신자들은 공동체가 부르는 성가에 참여하여 기도문을 노래함으로써 신앙에 충만하여 초월로 이끌어 주실 성령께 자신의 마음을 내어 맡길 준비를 하게 된다. 따라서 성가는, 전례를 보다 아름답게 꾸며주는 부차적인 장식물이 아니라, 인간의 감각이 성화되어 구원 은총을 인식하게 되는 전례의 본질적인 성사성 자체에 관여하고 있는 필수적인 것이요 불가결한 것이다.[8]

 

3.         그레고리오 성가

 

             그레고리오 성가(cantus gregorianus) 교회가 기도하는 전통 안에서 불러온 본연의 고유한 성가로서, 가히 성가 중의 성가라 있다. 교회는 이미 초세기부터 미사와 시간전례 중에 성가를 불러왔으니, 5-6세기를 거치면서 본문과 음악적 형태가 결정적으로 확립되어 이후로 계속 불려진 노래는 처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교회의 전통적인 전례 성가 존재해 왔던 것이다.[9] 교회는 이미 9세기부터 성가를 그레고리오 라는 이름을 따서 지칭하였으니,[10] 이전의 성가를 받아들여 본문과 선율을 확립하는 데에 교황 Gregorius Magnus(590-604) 기여를 했다고 보았기 때문이며, 그레고리오 성가에 대한 그레고리오 교황의 대표적 권위는, 논란이 없지는 않으나, 여러 사료와 가설들을 통해 지지되고 있다.[11]

             앞에서 성가의 본질은 기도문이요 성가를 부른다는 것은 더욱 장엄하게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바로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이야 말로 라틴어로 전례문 자체에서 우러나온 것으로서, 전례문에 철저히 복종하여 전례문 자체가 담지하고 있는 깊은 신학과 고상한 아름다움을 떠받들어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그레고리오 성가에 대한 깊은 이해는, 선율이 표현하고 있는 전례문 자체에 대해 신학적으로 그리고 수사학적으로 얼마나 깊이 접근할 있는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그레고리오 성가를 거룩히 부르기 위해서는, 먼저 전례문 안에 담겨 있는 신학과 그날 전례의 정황에 따라 강조되는 주제를 깊이 이해해야 하므로 라틴어와 신학에 대한 지식과 소양이 전제된다. 바로 신학적 내용과 주제가 선율로 표현되고 강조되는 것이다. 또한 라틴어 본문이 지니는 운율 구조에 선율이 직결되어 있으므로, 라틴어의 음운을 올바로 이해하고 발음할 알아야 하며, 고저 강세(accentus tonicus) 장단 강세(accentus metricus) 그리고 꾸르수스(cursus) 구조에 따라 선율 강세(ictus) 위치를 파악할 알아야 비로소 선율을 올바로 이해하고 있다고 있다. 이제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이 노래하는 전례문 가장 중요한 비중을 지니는 성경 본문의 역사 라틴어의 운율 구조에 따른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 대해서 알아보자.

 

II.      성경 본문과 그레고리오 성가

 

             그레고리오 성가는 교회의 전통적인 전례 성가이며, 언명은 다음의 가지 사실을 내포한다. 첫째, 그레고리오 성가는성가이며, 성가인 이상 기도이며 기도이기 때문에 기도문인 본문에 대한, 문학적으로 그리고 신학적으로 깊이 있는 접근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거룩하게 부를 있게 된다. 둘째, 그레고리오 성가는전례 성가이므로 본문은 바로 전례문, 정확히 말하자면 라틴어로 표준판 전례서의 전례문이다. 그러므로 그레고리오 성가를 합당하게 부르려면 먼저 본문인 전례문에 대해 깊이 있게 접근해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전례문 자체는 다양한 종류의 여러 본문이 어우러진 복잡하면서도 체계적인 집합체이며 용도 또한 다양하다. 짧은 글에서 그레고리오 성가의 본문인 전례문 전체를 문학 종류와 전례 용도에 따라 총망라하여 다룰 수는 없으며, 대신에 중에서 가장 전형적인 것에 대해서만 개괄적인 수준에서 정리해야 한다.

             우선 전례 용도에 관해 말하자면, 전례사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가지가 성찬례와 시간 전례이므로, 전례 용도는 이렇게 범위를 좁히겠다. 가지 전례에 있어서 전례문의 종류는 크게 대화문, 기도문, 찬미가, 성경 본문, 교부 문헌 등으로 나눌 있는데, 중에서 전례음악가들이 미사를 위해 준비하는 가장 전형적인 성가로 있는 것이화답송’(和答誦; cantus responsorialis) 형식으로 노래하는 입당송’(antiphona ad introitum), ‘시편 화답송’(psalmus responsorialis), ‘봉헌송’(antiphona ad offertorium), ‘영성체송’(antiphona ad communionem)이며 시간 전례에는교송’(交誦; cantus alternatus) 형식으로 노래하는 찬미가와 시편 그리고 찬가이다.[12] 일단 시간전례의 찬미가를 차치하고, 화답송 형식이든 교송 형식이든 공통점은 후렴과 시편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며, 원래 시편의 가장 중요한 구절을 후렴으로 선택하는 것이 전통적인 원칙이므로,[13] 결국 성경 본문, 중에서도 특히 시편이 그레고리오 성가의 본문으로서 가장 전형적인 것이라고 있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본문으로서의 시편에 대해 알아보려면, 먼저 전례 중에 선포되어 라틴어 성경 본문의 역사를 기초적인 수준에서라도 살펴보아야 한다.

 

1.         히브리어 성경에서 그리스어 성경으로

 

             시편집이 속해 있는 구약 성경은 원래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는데(= BHS[14]), 대략 기원전 4세기경에 그리스어로 번역되었으며 번역본을 칠십인역(= LXX[15]) 이라 부른다. 칠십인역은 단순한 그리스어 번역본이라기보다는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공동체에 맞게 적응한 하나의 새로운 판본이다. 히브리어본과 칠십인역 사이에는 용어 개념상의 차이가 상당히 존재하며, 더욱이 원래 구절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해석하여 옮긴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게다가 칠십인역 시편집의 시편 번호와 번호 또한 히브리어 시편집과 다르게 매겨져 있는데, 이점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후에 작성될 라틴어 성경인 Vulgata 판본이 바로 칠십인역을 번역한 것이며, Vulgata 라틴어 본문이 사실상 오랜 세월 동안 전례 중에 사용되었고 그래서 그레고리오 성가의 본문이 되었기 때문이다. 전례에서는 칠십인역에 따른 시편 번호를 사용하며 그레고리오 성가에 명시된 시편 번호 역시 칠십인역의 것이다.

 

2.         그리스어 성경에서 라틴어 성경으로

 

             초세기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전례문은 여전히 그리스어였으며 성경 역시 그리스어로 칠십인역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로마 교회는 대략 3-4세기경에 성경 본문을 포함한 전례문을 라틴어로 대체하기 시작하였는데, 라틴어로 번역할 필요성이 다른 무엇보다도 절실했었던 것이 시간 전례 때에 사용하던 시편집이었다. 칠십인역 시편집의 가장 오래된 라틴어 번역본은고대 로마 시편집’(Psalterium Romanum Anticum = PsR)[16]이다. Hieronymus 성인이 칠십인역 시편집을 라틴어로 번역한 것은 보다 후대의 일로서, 그의 라틴어 시편집은 처음에 주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천천히 전파되었으며 이것이 후에 Vulgata 성경에 포함된다.[17] 하지만 Hieronymus 성인은 히브리어 성경에서 직접 라틴어 시편집을 다시금 번역하였는데, 이유는 칠십인역 자체가, 원본인 히브리어 성경의 본문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었고 게다가 그의 불가타 역본은 다소 급하게 작업되어 여러 가지 오류가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다시 내어 놓은히브리어 본문에 따른 시편집”(Psalterium iuxta Hebraeos)[18] 이미 사용하고 있던 라틴어 시편집과 많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받았으며, 9세기에 이르러 칠십인역을 토대로 작업된 라틴어 역본의 Gallia 본이 Vulgata 성경에 받아들여짐으로 인해 결정적으로 전례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후 Vulgata 성경의 시편집은 오랜 세월 동안 전례에 사용된 유일한 시편집이 되었지만,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아 손에서 손으로 필사하여 전파되는 동안 수많은 이본이 생겨났으며, 결국에는 어느 것이 Hieronymus 성인이 작성한 원래의 본문인지 없게 되었다. 16세기 Trient 공의회 직후에 Clemens 8세는 6 정도의 필사본을 토대로 하여 작업한 Vulgata 성경의 비평본을 정통 Vulgata 성경으로 반포하였다(= VuC).[19] 비록 Clemens 교황의 판본이 학술적인 측면에서 제대로 비평본이라고 수는 없지만, 이후 오랜 기간 동안 교회의 전례에서 공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에서는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을 없다. Vulgata 성경에 관한 제대로 비평본 작업은 비평학이 상당히 발전한 20세기 중엽이 지나서야 이루어졌다.[20]

             어찌되었든, 4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1500 이상 교회의 전례에서 선포되고 전례문에 삽입되어 그레고리오 성가로 불러진 본문은 바로 Vulgata 판본의 것이며, 이점이 바로 라틴어 판본의 절대적인 중요성이라고 있다.

 

3.         불가타 성경에서 불가타 성경으로

 

             앞서 언급했듯이, Vulgata 성경은 히브리어 성경을 그리스어로 번역한 칠십인역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번역된 것이고 여러 번역상의 오류를 지니고 있으며, 또한 칠십인역 자체가 히브리어 성경과 비교하여 해석상의 차이마저 보이고 있으므로, 히브리어 성경을 토대로 하여 라틴어 성경을 다시 번역해야 필요성이 20세기를 접어들면서 다시금 대두되었다. 가장 먼저 번역 작업이 시도된 것은 역시 시편집이었는데, 이미 20세기 초반에 로마의 Pontificium Institutum Biblicum에서 작업이 이루어져 1945 3 24 비오 12세가 반포하였다.[21] 그러나 또한, 오랜 세월 사용해 기존의 시편집과 너무나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외면되었다. 2 바티칸 공의회가 진행되는 동안 라틴어 성경의 번역에 관한 작업이 이루어졌고 바오로 6세는 되도록 기존의 본문을 유지할 것이며 심한 오류로 판단되는 부득이한 경우에만 수정하라고 지시하였다. 그리하여 새로이 반포된 것이 바로 불가타”(Nova Vulgata)이며, 1979년에 1판이, 1986년에 2[22] 반포되어 현재까지 교회의 전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후에 반포된 새로운 전례서들은 모두 성경의 본문을 담고 있다. 특히 2002(MR2002) 반포되어 2008년에 수정판(MR2008) 나온 바오로 6 로마 미사경본 3판은 거기에 담겨진 성경 본문을 Nova Vulgata 성경의 것으로 대체하였으며, 이것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현행 로마 미사경본의 표준판이다.

 

4.         여전히 남아 있는 Vulgata 성경의 본문과 그레고리오 성가

 

             그러나 Vulgata 성경과 그에 따른 미사경본이 반포되었기에 이전에 1500 이상 사용해 왔던 Vulgata 성경의 본문이 전례에서 완전히 사라졌으리라고 보는 것은 오산이다. 미사경본에 실려 있는 입당송과 영성체송은 Nova Vulgata 성경이 아니라 이전에 사용하던 Vulgata 성경의 본문으로 되어 있다. 미사경본이 안에 담겨 있는 성경 본문을 불가타 성경의 것으로 대체하였음에도 이렇게 이전의 라틴어 본문이 버젓이 남아 있는 것은 실수나 우연으로 그리된 것이 아니다. 이유는, 바로 입당송과 영성체송을 그레고리오 성가로 부르기 위해서 일부러 본문을 남기기로 교회가 의도하였기 때문이다.[23]

             원래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은 선율 자체의 아름다움과 기교를 지향하기 보다는 그것이 노래하는 본문인 기도문, 전례문 자체를 높이 드러내고자 본문에 철저히 복종하고 아래로 녹아 들어 본문과 온전히 하나가 것이었다. 그렇기에 전례문을 그냥 낭송할 때보다 그레고리오 성가로 노래할 때에 본문에 담겨 있는 내용과 신학이 깊고도 풍부한 울림으로 표현될 있었던 것이며, 이제는 그냥 읽을 때보다 오히려 노래할 기도가 배로 거룩해 진다고 말할 있을 정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2 바티칸 공의회 이후 성경이 새로 번역되고 그로 인해 전례문 자체가 변경되어야만 했을 , 천년 이상 불러온 그레고리오 성가 역시 전례에서 사라질 운명이었으니, 왜냐하면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은 본문과 온전히 일치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는 전례문을 현양하고 빛내주는 그레고리오 성가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역설적이게도 전례문에 철저히 복종하고 자신을 낮춘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이,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오랜 전통의 본문을 지켜낸 셈이다. 이리하여 성경의 새로운 번역문이 현행 전례에서 선포되는 공식적인 본문으로 반포되어 본문을 대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례 중에 부르는 그레고리오 성가는 여전히 Vulgata 성경의 본문을 노래하고 있으며, 전례 중에 사용되는 시편 번호 또한 여전히 전통적인 Vulgata 성경의 것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사족이기는 하지만, 시편 화답송은 단순히 성가이기만 것이 아니라말씀의 선포 자체이므로,[24] 시편 화답송의 본문은 Nova Vulgata 것을 사용한다는 점도 아울러 알아두어야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전통적으로 불러온 Graduale Romanum(= GradR[25]) 시편 화답송으로 대체할 있으며 본문은 당연히 Vulgata 성경의 것이다.

 

5.         그레고리오 성가 본문의 우리말 번역을 찾아보려면

 

5.1.        성경 약호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그레고리오 성가의 본문은 주로 성경, 그중에서 특히 시편이며, 성경의 여러 판본 중에서도 라틴어로 작성된 Vulgata 판본의 본문으로 되어 있다. GradR 악보의 우측 상단에 성경의 어느 단락에서 본문을 가져온 것인지 출처를 약호로 명시해 놓았다. 라틴어를 알지 못하는 성가대원들은 약호를 통해 우리말 성경의 해당 구절을 찾아봄으로써 본문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에 아쉬운 대로 도움을 얻을 있다. 그렇게 하려면 Vulgata 성경의 약호가 우리말 성경의 무엇에 대응하는 것인지를 알아야 것이며, 이는 아래의 목록을 통해 파악할 있다. 아래의 도표에서 약호는 알파벳 순서로 되어 있다. 라틴어 약호와 온전한 명칭은 VuC 것이며, 우리말로 온전한 명칭은 『성경』[26] 것이다.

 

약호                    온전한 명칭 (라틴어 / 한글)

약호                    온전한 명칭 (라틴어 / 한글)

Abd                    Abdia / 오바드야서

Act                      Actus Apostolorum / 사도행전

Agg                    Aggaeus / 하까이서

Am                      Amos / 아모스서

Apoc                  Apocalypsis / 요한 묵시록

Bar                      Baruch / 바룩서

Cant                    Canticum Canticorum / 아가

Col                      Epistola ad Colossenses /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2 Cor                Epistola ad Corinthos /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Dan                     Daniel / 다니엘서

Deut                    Deuteronomium / 명기

Eccl                     Ecclesiastes / 코헬렛

Eccli                    Ecclesiasticus / 집회서

Eph                     Epistola ad Ephesios /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Esdr                    Esdrae / 에즈라기

Esth                    Esther / 에스테르기

Ex                        Exodus / 탈출기

Ez                        Ezechiel / 에제키엘서

Gal                       Epistola ad Galatas /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Gen                     Genesis / 창세기

Hab                     Habacuc / 하바쿡서

Hebr                    Epistola ad Hebraeos /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

Iac                       Epistola Iacobi / 야고보 서간

Ier                        Ieremias / 예레미야서

Io                         Evangelium  secundum Ioannem / 요한 복음서

1-2-3 Io               Epistola Ioannis / 요한 서간

Iob                      Iob / 욥기

Ioel                      Ioel / 요엘서

Ion                      Ionas / 요나서

Ios                       Iosue / 여호수야기

Is                         Isaias / 이사야서

Iud                      Iudices / 판관기

Iudae                  Epistola Iudae / 유다 서간

Iudith                  Iudith / 유딧기

Lam                     Lamentationes / 애가

Lc                        Evangelium secundum Lucam / 루카 복음서

Lev                      Leviticus / 레위기

1-2 Mach            Machabaeorum / 마카베오기

Mal                     Malachias / 말라키서

Mc                      Evangelium secundum Marcum / 마르코 복음서

Mich                   Michaeas / 미카서

Mt                       Evangelium secundum Matthaeum / 마태오 복음서

Nah                     Nahum / 나훔서

Neh                     Nehemias seu 2 Esdrae / 느헤미야기

Num                    Numeri / 민수기

Os                       Osee / 호세아서

1-2 Par                Paralipomenon / 역대기

1-2 Petr               Epistola Petri / 베드로 서간

Phil                      Epistola ad Philippenses /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Philem                 Epistola ad Philemonem / 필레몬에게 보낸 서간

Prov                    Proverbia / 잠언

Ps                        Psalmi / 시편

3-4 Reg               3-4 Regum / 열왕기

Rom                    Epistola ad Romanos /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Ruth                    Ruth / 룻기

1-2 Sam               1-2 Samuelis seu 1-2 Regum / 사무엘기

Sap                      Sapientia / 지혜서

Soph                   Sophonias / 스바니야서

1-2 Thess           Epistola ad Thessalonicenses /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2 Tim               Epistola ad Timotheum / 티모테오에게 보낸 서간

Tit                       Epistola ad Titum / 티토에게 보낸 서간

Tob                     Tobias / 토빗기

Zach                   Zacharias / 즈카르야서

 

5.2.        시편 번호

 

앞서 설명하였듯이, 그레고리오 성가의 본문인 Vulgata 역본의 시편집은 그리스어 성경인 LXX 시편집을 번역한 것이며, LXX 시편집은 히브리어 성경인 BHS 시편집과 비교할 때에 번역상의 차이만이 아니라 시편 번호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우리말 번역본인 『성경』의 시편집은 먼저 BHS 시편 번호를 표기하고 이어서 괄호 안에 LXX 시편 번호를 표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러므로 GradR 명시되어 있는 시편 번호로 해당 시편의 우리말 본문을 찾아보려면 『성경』의 시편 번호 표기에서 괄호 안의 숫자를 찾아보면 것이다. 그러나 보다 확실히 하려면, LXX 시편이 BHS 어느 시편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것이다. 히브리어 시편집과 그리스어 시편집 사이에서 나타나는 시편 번호의 차이를 정리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BHS

LXX

비교

1-8

1-8

동일하다.

9-10

9

차이가 생긴다.

11-113

10-112

칠십인역 시편 번호가 1 만큼 작다.

114-115

113

변화한다.

116,1-9

114

변화한다.

116,10-19

115

변화한다.

117-146

116-145

칠십인역 시편 번호가 1 만큼 작다.

147,1-11

146

변화한다.

147,12-20

147

변화한다.

148-150

148-150

동일하다.

 

시편 1에서 시편 8까지는 시편집의 시편 번호가 동일하다. BHS 시편 9-10 LXX에서는 시편 9 하나로 묶인다. 그래서 BHS 시편 11부터 시편 113까지는 LXX에서 각각 시편 번호가 1 작은 시편 10에서 시편 112까지에 해당한다. BHS 시편 114 시편 115 LXX에서는 시편 113 하나로 묶이지만, 다음에 BHS 시편 116 9-10절을 전후로 둘로 나뉘어 LXX에서는 시편 114 시편 115 되었으므로 BHS 시편 117 이후로는 LXX 시편 번호가 1 작은 상태를 다시금 유지한다. BHS 시편 147편이 11-12절을 전후로 둘로 나뉘어 LXX에서는 시편 146 시편 147 되기에 시편 148 이후로는 시편집의 시편 번호가 동일하게 된다.

 

III.    라틴어 본문이 지니는 운율과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

 

             앞에서 누차 강조했지만 성가는 더욱 장엄한 기도이므로 성가를 성가로서 노래하려면 먼저 기도문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올바로 노래하기 위해 기도문을 이해하는 데에는 가지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기도문에 담겨 있는 의미와 신학이 어떻게 노래로 표현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라틴어로 기도문이 지니는 운율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선율로 연결되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번째 측면, 라틴어 본문이 지니는 운율이 실제로 그레고리오 성가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1.         라틴어의 강세(accentus)

 

             라틴어의 강세에는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음절의 높이’(tonus), 음절이 높은지 낮은지를 결정하는고저 강세’(accentus tonicus)이며, 다른 하나는 음절의 길이’(metrum), 음절이 긴지 짧은지를 결정하는장단 강세’(accentus metricus)이다. 고저 강세의 경우 연접한 음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이 높아서 강세가 있는 음절은 ‘/' 상대적으로 낮아서 강세가 없는 음절은 ‘_’ 표기하며, 장단 강세의 경우 길어서 강세가 있는 음절은 ‘-’ 길이가 짧아서 강세가 없는 음절은 ‘ᴗ’ 표기한다. 강세는 서로 관련이 있다. , 고저 강세는 끝에서 번째 혹은 번째 음절에 위치할 있는데, ‘끝에서 번째 음절’(pen-ultima syllaba) 길면 그곳에 고저 강세가 있고, 반면에 음절이 짧으면 바로 음절에 고저 강세가 있다.[27]

             강세는 독특한 운율을 형성하는데, 수사학적으로 사용되어 문장에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깊은 의미를 부각시키며 전체적인 조화와 통일성을 구현해 내기도 한다. 고저 강세가 이루어 내는 것을 rhythmus라고 하고, 장단 강세가 이루어 내는 것을 metrica라고 한다. 특히 metrica에서는 음절의 장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강세를 ictus라고 부르며, ictus 있는 음절을 arsis 하고 나머지 ictus 없는 음절들을 thesis라고 한다.[28] 결국, 고저 강세는 높낮이를 결정하니 거기서 선율이 나오고 장단 강세는 길이를 결정하니 거기서 장단이 나오는 셈이다. 이렇게 라틴어 문장 자체가 내면에 본성적으로 노래의 씨앗을 담고 있는 것이다.[29]

 

2.         찬미가(hymnus) 운율

 

             전례문 중에서도 라틴어의 율격이 가장 드러나는 것이 바로 찬미가이다. 찬미가의 형식적 특성은 절에 나타나는 metrica 혹은 rhythmus 운율이 다음 절에도 동일하게 반복된다는 것이다.[30] 그래서 동일한 선율을 이어지는 절에서도 그대로 사용한다. 찬미가의 내용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구원 업적에 대한 찬양이며, 때로 성인들의 성덕과 위업을 칭송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절은 삼위께 대한 고유한 찬양으로 마감하는 것이 전형적이다.[31]

             라틴어의 율격은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부터 복잡하고 형태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시간 전례에 사용되는 찬미가의 대부분은 iambicus라는 지극히 단순하고 쉬운 율격으로 되어 있는데,[32] 이는 상당히 많은 수의 찬미가를 썼던 밀라노의 주교 Ambrosius 신자들이 쉽게 찬미가를 노래할 있도록 하려는 사목적 배려를 지녔었기 때문이라 해도 무방하다.[33] Iambicus절뚝거리며 걷는 뜻하는데, 짧은 음절과 음절로 이루어지는 매우 단순한 운각이다. 다음은 iambicus 이루어진 오래된 찬미가의 1절인데, 찬미가의 작자와 연대는 미상이다.[34]

 

Re-rúm, De-ús, fons óm-ni-úm, |

qui, ré-bus ác-tis óm-ni-bús, ||

to-tí-us ór-bis ám-bi-túm |

cen-sú re-plés-ti mú-ne-rúm, ||

 

위의 문장에서 장단 강세가 있는 음절의 모음 위에 편의상 고저 강세 기호를 표기하였다.[35] 문장을 장단 강세를 살려서 낭송하면 다음과 같은 운율이 살아남을 귀로 느낄 있다:

 

ᴗ - ᴗ - ᴗ - ᴗ - | ᴗ - ᴗ - ᴗ - ᴗ - || ᴗ - ᴗ - ᴗ - ᴗ - | ᴗ - ᴗ - ᴗ - ᴗ - ||

 

             이제 운율이 실제로 선율에는 어떻게 반영되는지 살펴보자:

 

 

위의 악보[36]에서 episema verticale, episema horizontale, punctum mora 필자가 표기한 것이다. 실제 악보에는 이러한 표기가 되어 있지 않는데, 왜냐하면 찬미가의 metrica 따라 그대로 낭송하기만 하면 자연스레 판별되기 때문이다.[37] 찬미가의 율격이 iambicus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어느 음표 위에 ictus 떨어지는 지를 없을 것이고 결국 운율을 살려 올바로 노래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한때 그레고리오 성가를 그저 평이하기만 하고 역동성이 없는 노래라고 여긴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선율 이전에 그러한 선율이 생겨나게 라틴어 기도문 자체가 지니고 있는 운율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찬미가의 경우 선율상 가장 중요한 곡의 시작부를 구성하는 개의 음표’(Re-rum, De-us) ‘-rum’ ‘-us’ 음이 앞뒤의 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서 운율에서만이 아니라 선율 자체까지도 iambicus 특성을 여지 없이 드러내고 있으며, 선율의 이러한 모습은 찬미가 전반에 배어 있다. 라틴어 본문이 지니는 운율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선율이 지니는 아름다움도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3.         Cursus

 

             ‘Cursus’ 명칭은 12세기에 이르러서야 등장하지만 이미 초세기부터 그리스도인들은 cursus 사용할 알고 있었다. 초세기부터 3세기까지의 라틴어 산문은 하나의 구절을 끝낼 마지막 음절의장단 강세’(accentus metricus)에서 기인하는 독특한 운율 구조로 마감하려는 경향을 지녔었고, 이것을 ‘cursus metricus’라고 한다. 반면에 3 세기 이후부터 대략 14세기 경에 이르기까지의 라틴어 산문은 마지막 음절의고저 강세’(accentus tonicus)에서 기인하는 운율 구조로 하나의 문장 혹은 하나의 구절을 마감하려는 경향이 있었으며, 이를 ‘cursus tonicus’라고 한다.[38] 대부분의 라틴어 전례문은 5세기 이후의 것이므로 전례문의 분석을 위해서는 cursus tonicus만을 살펴보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Cursus’ 하나의 문장 혹은 하나의 구절을 마감하는 개의 강세로 구성되는 운율이다. 필사본에 사용되는 양피지는 매우 귀한 것이었고 위에 글을 적을 때에는 최대한 공간을 아껴야 했으며 따라서 라틴어 전례문을 필사할 때에 오늘날과 같은 띄어 쓰기를 하지 않고 모든 글자를 공백 없이 붙여서 적었다. 게다가 보다 초기의 서체는 모두 대문자로 이루어져 있었고 구두점도 없었으므로 글을 읽을 올바로 끊어 읽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cursus 하나의 문장 혹은 하나의 구절을 구별하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였다. 또한 조화로운 운율로 하나의 단위를 마감하는 이러한 방식은 간단한 악기를 동반하여 낭독하기에도 편했고 귀로 듣기에도 아름다웠다. Cursus 휴지를 통해 이루어지는 단위는 보통 일곱 또는 여덟 단어로 이루어졌다.

 

             Cursus 문장 혹은 구절의 마지막 개의 강세가 각각 끝에서 번째 음절에 위치하고 있느냐에 따라 종류가 서로 구별되는데, 다음의 가지 형태로 분류해 있다:

 

종지부의 강세 위치

7

6

5

4

3

2

1

cursus planus

 

 

/

_

_

/

_

cursus trispondaicus

 

/

_

(/)

_

/

_

cursus velox

/

_

_

(/)

_

/

_

cursus tardus

 

/

_

_

/

_

_

 

위의 표에서 ‘/’ 강세가 있는 음절을, ‘_’ 강세가 없는 음절을 나타내며, ‘(/)’ 보조 강세를 의미한다. Planus 그대로가장 평이한 으로서 끝에서 다섯 번째와 번째 음절에 강세를 지니는데, 이것을 기본으로 삼아 다른 것들과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 cursus 전반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Planus 개의 강세 사이에 강세 없는 음절이 개가 있으며 어느 것도 보조 강세를 지닐 없다. 왜냐하면 음절의 음절이 강세를 지니지 않아야 음절이 부각되어 강세를 지닐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개가 하나 늘어 개가 되면 첫째 강세에서 둘째 강세로 넘어가는 동안 개의 음절을 건너가야 하는데, 이것을다리 구실을 하는 음절이 이라 하여 trispondaicus(< tris + pontes) 한다. Planus와는 달리 trispondaicus 끝에서 번째 음절에 보조 강세를 지닐 있다. 강세 사이에 위치하는 음절수가 하나 늘어 넷이 되면 길이 멀어 다소 걸음이 빨라지니빠르다 뜻에서 그것을 velox라고 부른다. Velox 경우는 끝에서 다섯 번째 음절과 번째 음절에 보조 강세를 지닐 있겠지만, 만일 끝에서 다섯 번째 음절에 강세를 지니게 된다면 그것은 결국 planus 환원되므로, 결국 velox 보조 강세는 끝에서 번째 음절로 한정된다. Trispondaicus velox 공통된 특징은 끝에서 번째 음절에 보조 강세를 지닐 있다는 것이다. 기본형인 planus에서 강세 없는 음절 하나가 마지막에 추가 되면, 이것을음절 하나가 연착했다하여 tardus라고 한다. Tardus planus 마찬가지로 보조 강세를 지닐 없다.

 

             H. Lausberg cursus tonicus 운율 구조가 부분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부분은 아래와 같이 metricus 운율에 대응한다고 보았다:[39]

 

cursus planus

/ _

+

_ / _

=

– ᴗ –

+

– ᴗ

cursus trispondaicus

/ _

+

(/) _ / _

=

– ᴗ ᴗ ᴗ

+

– ᴗ

cursus velox

/ _ _

+

(/) _ / _

=

– ᴗ –

+

– ᴗ – ᴗ

cursus tardus

/ _

+

_ / _ _

=

– ᴗ –

+

– ᴗ –

 

위의 표에서 ‘–’ 음절을 ‘ᴗ’ 짧은 음절을 의미한다. Cursus 강세는 기본적으로 음절에 대응함을 있는데, 초기의 cursus 장단 강세로 이루어졌으니 그도 당연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cursus 하나의 종지부를 구성하는 개의 강세로 형성되며, 문장 혹은 구절의 종지부를 이루는 단어가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아래에 적용된 예를 있다:

 

cursus planus

… liberánte salvári

cursus trispondaicus

… adversitáte liberéntur

cursus velox

… méritis adiuvémur

cursus tardus

… sémper obtíneat

 

             이제 cursus 유형이 어떤 방식으로 선율에 대응하는지 살펴보자. 전례문에서 구절 혹은 문장의 종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어 낭송하기 편하고 듣기에 아름답게 하기 위해 종지부의 강세 개를 사용한 것이 cursus였고 이러한 방식이 오랜 세월 동안 교회에서 사용된 관습이었듯이, 그것을 낭송하는 선율 또한 종지부의 강세 개를 고려한 것이 많으며, 또한 선율이 마지막 강세 하나만 고려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cursus 형태를 전제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40] 다음에 보이는 것은 감사송의중간 휴지부’(mediatio) 선율이다:[41]

             선율이 지니는 규칙은 가지이다. 첫째, 번째로 나오는 빈음표는 음절에 강세가 있을 경우에 첨가된다. 둘째, pes 항상 마지막 강세를 받는다. 셋째, pes 다음에 나오는 빈음표는 마지막 강세 다음에 음절이 있을 경우에 첨가된다.

             선율이 cursus 관련하여 지니는 특성은 가지이다. 첫째, 번째 빈음표가 첨가되는 경우는 끝에서 번째 강세와 마지막 강세 사이에 음절이 있는 경우이므로 빈음표는 planus tardus 고유한 것이다. 반면에 trispondaicus velox 경우에는 빈음표가 첨가되지 않고, 선율은 바로 clivis 이어진다. 둘째, pes 다음의 빈음표는 마지막 강세 다음에 음절이 있는 경우에 한정되므로, 이것은 tardus 고유한 것이고, planus, trispondaicus, velox 경우는 pes 다음에 바로 마지막 음표로 이어진다.

             한편, 라틴어의 고저 강세가 끝에서 번째 혹은 번째 음절에 오는 특성을 지니므로 마지막 강세 다음에는 반드시 혹은 개의 강세 없는 음절이 존재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부활 성야 빛의 예식에서 부제가 초를 들고 “Lumen Christi”라고 외치는 것을 우리말로그리스도의 광명이라고 옮겼었는데, ‘광명’(光明)이라는 말이 한자어라 하여으로 대체하여그리스도 우리의 이라고 다시 옮겼다. 새로 선율을 만들어 노래한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고서 전통적인 선율로 이것을 노래할 경우이라는 말이 아니라 조사 강세가 오게 된다. 이것도 나름대로의 리듬을 지니므로 굳이 불가능한 것이라고까지 수는 없으나, 강세로 인해 의미가 드러난다는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실제적인 의미 없이 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조사 위에 강세가 떨어지는 것이 다소 아쉬워 보인다. 전통의 선율은 오히려 예전의 음절 단어인광명 더욱 어울린다. 라틴어 전례문을 우리말로 옮길 때는 전통의 선율로 노래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것이니, 왜냐하면 이러한 낭송 선율은 어느 정도 범용성(汎用性) 지니기에 우리말 전례문에 있어서도 일정한 범위 내에서는 적용할 있기 때문이다.

 

IV.   기도문의 구조와 선율

 

그레고리오 성가가 라틴어 기도문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것은 라틴어 본문이 지니는 운율이라는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기도문의 구조라는 측면에서도 그러하다. 기도문의 구조는 기도문이 담고 있는 신학이 드러나는 형식적인 측면이므로, 기도문의 구조를 파악하여 알맞게 선율을 붙이는 것은 선율이 신학적 내용을 표현하게 하는 관문이라고 있다. 예를 들어, 본기도에 교회의 전통적인 선율을 붙여 노래하려면 본기도의 선율을 구성하는 inchoatio, tenor, flexa, mediatio, inchoatio secunda, terminatio 등을 어떻게 할당해야 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라틴어의 강세나 cursus만이 아니라, 본기도의 구조를 올바로 파악하여 그에 알맞게 선율의 부분을 할당해야 것이다.

기도문의 구조는 기도문을 구성하는 구조적 요소들’(elementa structuralia) 이루어지는데, 이것을 판별하는 것은 내용의 측면이라기 보다는 내용을 드러내는 형식적인 측면에 따른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대표적인 것이다:[42]

 

-          invocatio(호칭): 기도를 바치려는 대상을 부르는 부분이다. 주로 호격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Deus omnipotens’, ‘Pater misericordiae’, ‘Domine’ 등이다. 간청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간청부와 신학적으로 연관된다.

-          ampliamentum invocationis(호칭확장): 호칭이 확장된 것으로서 기도를 바치려는 대상의 속성이나 업적이 드러나는데 역시 간청부의 내용과 신학적으로 긴밀한 관계을 지닌다. 주로 동격병치구(appositio) 관계대명사(qui) 사용한 종속문으로 표현된다.

-          petitio(간청): 실재로 간청하는 내용이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부분이다. 주로 명령형으로 나타나며 간혹 접속법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다.

-          finis seu scopus(목적): 간청하는 은총으로 도달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드러나는 부분이다. 보통은 접속사 ut 사용한 종속문으로 표현된다.

-          causa seu motivum(이유 또는 동기): 그러한 간청을 하게 동기 또는 이유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보통 접속사 quia 사용한 종속문 또는 전치사 per 시작하는 구절로 표현된다.

 

이렇게 기도문의 구조적 요소들을 파악하는 것은, 기도문의 신학적 내용이 반영되는 형식적 단위를 파악하는 것으로서 기도문의 ‘articulatio’(分節)라고 있고, articulatio 기도문에 선율의 부분을 할당하는 기반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경우 invocatio ampliamentum 그리고 petitio까지가 하나로 묶여 기도문의 전반부가 되고 petitio finis 등이 하나로 묶여서 후반부가 되니, 주로 petitio finis 사이, 보다 정확히 말해 finis 시작되기 직전인, petitio 마지막 부분에 mediatio 선율이 할당되거나, ampliamentum petitio 사이에 mediatio 오는 것이 보통인데, 결정은 전체적인 길이와 무게의 균형에 달려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구조적 요소를 무시한 articulatio 이루어져서는 된다는 것이다. MR2008 실려있는 연중 17주일 본기도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다:

 

Protector in te sperantium, Deus,

sine quo nihil est validum, nihil sanctum,

multiplica super nos misericordiam tuam,

ut, te rectore, te duce, sic bonis transeuntibus nunc utamur,

ut iam possimus inhaerere mansuris.

Per Dominum ...

 

기도문의 구조는 아래와 같다:

 

구조적 요소

본문

cursus

invocatio

Protector in te sperántium, Déus,

planus

ampliamentum

sine quo nihil est válidum, nihil sánctum,

velox

petitio

multiplica super nos misericórdiam túam,

planus

finis

ut, te rectore, te duce, sic bonis transeúntibus nunc utámur,

ut iam possimus inhaerére mansúris.

velox

planus

 

본기도는 구조적 요소의 부분이 모두 cursus 지니고 있으며, planus velox 교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cursus만으로도 어느 정도 articulatio 가능하나, 구조 분석을 거치면 articulatio 신학적 깊이를 지니게 된다.

간청은 “multiplica”(풍부하게 하소서)라는 명령형 동사로 나타나는데,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한다.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하는 목적은, 접속사 ut 사용한 종속문으로 표현된 종속문에 담겨 있는데, “우리가 사라져가는 [현세의] 재물들을 하느님의 통치와 하느님의 이끄심에 따라 사용하여 이미 영원히 남을 것에 속한 자들이 되도록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목적은, 미사의 복음 말씀인 밭에 묻힌 진주를 발견한 이의 이야기’(마태 13,44-52) 대한 교회의 신학적 해석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이들의 보호자이신 하느님라는 호격으로 나타나는 호칭은 간청 목적과 신학적으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어서 본기도 전체의 핵심을 이미 제시하고 있으니, 우리가 현세의 재물을 사용할 때에 하느님께 희망을 두어 그분의 보호를 받음으로써 현세의 재물과 함께 사라질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호칭확장은 하느님께 희망을 두어야 하는지 이유를 밝히는데, 하느님 없이는 가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거룩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간청에서는 다름 아닌 하느님의 자비 간구하는데, 이는 우리가 현세의 재물을 사용함에 있어서 쉽게 죄에 기울게 되므로, 우리의 회개와 하느님의 용서가 필요하고, 그렇게 죄에 기우는 우리의 나약함에는 하느님의 보호가 필요함 또한 암시하고 있다.

             본기도는 이렇게 이날 전례의 중심인 복음에 대한 신학적 해석을 미사의 시작 예식을 마무리하면서부터 단호하게 제시한다. 주례사제가 본기도에 선율을 붙여 노래할 때에 이러한 신학이 제대로 드러나려면 기도문의 구조에 알맞게 선율의 부분을 할당해야 한다. 기도문의 구조와 cursus 그리고 전체의 길이 비율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선율을 할당할 있을 것이다:

 

Protector in te sperantium, Deus, †

sine quo nihil est validum, nihil sanctum, *

multiplica super nos misericordiam tuam,

ut, te rectore, te duce, sic bonis transeuntibus nunc utamur,

ut iam possimus inhaerere mansuris.

 

기도문은 구조에 있어서, 우리가 하느님의 이끄심으로 사라질 현세의 것을 사용하면서 영원히 남을 것에 속할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십사는 간청부분, 그러한 간청을 들어주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가치 있고 거룩하게 하시는 장본인이시며 우리가 희망을 분은 그분밖에 없고 그분께 희망을 우리를 보호해 주시는 분임을 드러내는 호칭부분이라는 부분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양적인 측면에서도 간청이 “misericordiam tuam”이라는 중요한 목적어를 제시하면서 충분한 무게와 길이를 지니고 있고 호칭과 호칭확장 또한 각각 중요한 단어들을 제시하면서 상당한 길이를 지니므로, 기도문 전체에서 가운데에 위치하는 간청을 선율상 호칭부분과 하나로 묶기에는 무리가 있으며[43] 목적과 연결하여 간청부분이 하나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먼저 호칭확장과 간청 사이(... nihil sanctum) mediatio(*) 할당하고, 다음에 다시 호칭과 호칭확장 사이(... sperantium, Deus) flexa(†) 할당하였다. 간청의 (... misericordiam tuam) 그리고 목적 전반부의 (... nunc utamur) 잠시 머물러 표현해 주어야 것이고, 목적 후반부의 (... inhaerere mansuris)에는 당연히 terminatio 할당될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가능한 예일뿐이며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든지 간에, 그저 전체적인 길이의 비율만을 고려한다거나 해서는 안되니, 신학적인 내용이 드러나도록 기도문의 구조적 요소를 존중하고 본문의 운율이 살도록 강세와 cursus 염두에 두어 할당해야 한다는 점만은 변함이 없다. 예로 본기도를 두고서 얘기하자면, 주례사제가, 기도문을 크게 부분으로 나누는 mediatio 선율을 배당할 때에, 단순히 길이라는 측면만 고려하여 기도문을 적당히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기도문의 구조라는 측면에서도 고려하여 호칭부분(호칭, 호칭확장) 간청부분(간청, 목적) 부분으로 크게 나눔으로써 그러한 구조가 지니는 신학적 측면을 선율을 통해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결언

 

지금까지, 그레고리오 성가가 라틴어 전례문과 지니는 깊은 연관성 때문에 전례에서 중요성을 띤다는 , 그리고 라틴어 전례문이 그레고리오 성가와 어떻게 연결되는가라는 주제에서 출발하여 Vulgata 성경의 역사와, 찬미가의 운율, cursus, 기도문의 구조 등을 살펴보았다. 글에서 다룬 것은 그저 어디에 어떤 문들이 있는지를 위치와 방향을 소개함으로써 그레고리오 성가를 부르려는 이들이 라틴어 전례문에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을 안내한 것일 뿐이다. 얼마나 많은 문들을 발견하고 얼마나 멀리 걸어가느냐 하는 것은 각자의 노력에 달려 있으며, 길은 끝이 없어서 인생이 주어진 시간에 모두 이루어 내기란 불가능할 것이니, 그저 나에게 다가온 문을 열고 허락된 범위 안에서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

 

약어 약호

 

AM                  Antiphonale monasticum, 4 voll., Solesmis 2005.

BHS                 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Editio quinta emendata, K. Elliger (ed.) – W. Rudolph (ed.), 51997.

CBL                Collectanea Biblia Latina, Roma 1912ss.

CCL                 Corpus Christianorum. Series latina, Turnhout 1953ss.

GradR              Graduale Romanum, Solesmes 1979.

GradS               Graduale Simplex, Città del Vaticano 1999.

GradT              Graduale Triplex, Solesmes 1979.

IGMR2008       « Instructio Generalis Missalis Romani », in MR2008.

LH                   Liturgia Horaum iuxta ritum romanum. Editio typica altera, 4 voll., Città del Vaticano 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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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1975           Missale Romanum. ex decreto Sacrosancti OEcumenici Concilii Vaticani II instauratum auctoritate Pauli Pp. VI promulgatum Ioannis Pauli Pp. II cura recognitum.Editio typica altera, Città del Vaticano 21975.

MR2002           Missale Romanum. ex decreto Sacrosancti OEcumenici Concilii Vaticani II instauratum auctoritate Pauli Pp. VI promulgatum Ioannis Pauli Pp. II cura recognitum.Editio typica tertia, Città del Vaticano 32002.

MR2007           Missale Romanum. ex decreto Sacrosancti OEcumenici Concilii Vaticani II instauratum auctoritate Pauli Pp. VI promulgatum Ioannis Pauli Pp. II cura recognitum. Editio a studiis iuxta typicam tertiam, Splichal 32007.

MR2008           Missale Romanum. ex decreto Sacrosancti OEcumenici Concilii Vaticani II instauratum auctoritate Pauli Pp. VI promulgatum Ioannis Pauli Pp. II cura recognitum. Editio typica tertia emendata, Città del Vaticano 3e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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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전례 중에 하느님께서는 성령의 은총으로 인간의 감각을 성화하시고 인간은 신앙으로 은총을 받아들임으로써 초월적인 감각으로 구원을 체험한다. 이때 성가는 한층 장엄한 기도로서 인간의 청각이 초월로 열리도록 마음을 준비시키고 신자들로 하여금 하느님께 올리는 천상의 찬양에 신비로운 방식으로 동참하게 한다. 성가의 본질이 기도문이므로 전례 중에 그레고리오 성가를 제대로 노래하려면 먼저 라틴어 전례문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전례문에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성경이며, 그레고리오 성가의 본문으로 사용된 것이 라틴어 번역본인 Vulgata 성경이다. 20세기에 접어들어 라틴어 번역본인 Nova Vulgata 반포되었고 본문이 이후 새로 반포된 전례서에 실리게 되었지만, 그레고리오 성가로 노래해온 입당송, 영성체송 등의 본문은 Vulgata 번역이 그대로 살아남았다. 이는 전례에서 있어서 그레고리오 성가가 수행해온 충실한 역할과 숭고한 위상을 여실히 드러내는 결과이다. 그러므로 그레고리오 성가를 부르려는 이들은 본문인 Vulgata 성경에 접근하는 법을 초보적인 수준에서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

라틴어 본문이 지니는 강세와 거기서 비롯되는 운율은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는 특별히 그레고리오 성가의 운율을 결정하는 ictus 배치와 직결되며 이러한 면모가 드러나는 전형적인 형식이 바로 찬미가이다. 따라서 그레고리오 성가를 노래하기 위해서는 라틴어 본문이 지니는 강세와 운율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또한 cursus 교회가 전례문을 낭송하기 위하여 초세기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사용해온 것인데 문장의 휴지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하므로, 전례문에 선율을 붙여 노래할 때의 휴지부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도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한편, 기도문은 형식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이루어내는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구조를 통하여 안에 담겨 있는 신학적 내용이 보다 명확히 드러난다. 기도문에 선율을 붙여 노래할 때에 이러한 구조에 대한 지식은, 기도문이 담고 있는 신학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할 있도록 하는 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주제어

 

그레고리오 성가, vulgata, metrica, cursus, 기도문의 구조.



[1] 이에 관해서는 신호철, « 전례의 성사성과 전례 개혁 », 『신앙과 삶』 22 (2010) 173-200에서 따로 다루었다.

[2] Cfr. SC 5-13.

[3] 교황 Benedictus 16세는 인간의 감각을 통해서 시작된 초월적 은총에 대한 인간적 인식이 초월적인 인식으로 넘어가는 것을 “새로운 눈뜸”, “내적 감각의 열림”이라고 표현한다: Benedictus XVI, 정종휴 , 『전례의 정신』, 성바오로출판사, 서울 2008, 128-149 참조.

[4] Cfr. C. Valenziano, « l’uomo della liturgia », in l’uomo dellla liturgia, Assisi 2007, 95-127. 신약성경에서 인간 감각의 성화가 결정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오순절의 성령강림 사건’(사도 2,1-13) 있다. 그러나 전에도 인간 감각의 성화가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를 있는데, ‘산에서 예수님의 거룩히 빛나는 얼굴을 제자들이 사건’(마태 17,1-9; 마르 9,2-10; 루카 9,28-36) ‘베드로가 주님을 살아계신 하느님이라고 고백한 사건’(마태 16,13-20; 마르 8,27-30; 루카 9,18-21) 있다.

[5] Cfr. SC 14-20.

[6] 2 바티칸 공의회에서 제시된 적극적인 참여라는 개념이 일차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공의회 이후에 반포된 MR1970 미사가 이전인 MR1570부터 MR1962까지의 미사와 비교하여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살펴보면 바로 있다. 공의회 이전에 신자들은 제대가 있는 벽을 향해 라틴어로 경문을 바치는 사제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했었는데, 1800년대 인문주의의 시대적 배경에서 전례학이 태동하고(cfr. E. Cattaneo, Il culto cristiano in occicente, Roma 1992, 452-486.) 1900년대 초반에 전례운동로 꽃이 피어(cfr. B. Neunheuzer, Storia della liturgia attraverso le epoche culturali, Roma 31999,157-165.) SC에서 결실을 이후로는 신자들이 미사 중에 사제와 마주보며 모국어로 대화하고 여러 부분의 경문을 직접 외우며, 시편을 노래하게 것이다. 신자들이 경문의 내용을 알아듣고 응답하며 기도하고 시편을 노래하는 적극적인 참여라는 변화는 확실히 커다란 중요성을 지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피상적인 적극성을 구현하는 것으로 멈추어 버린다면 맹목적인 것으로 남고 만다. 전례 참여에 대한 적극성이 신자들의 구원을 위한 것이고 구원이 성령의 은총으로 인한 인간 감각의 성화와 그러한 은총을 받아들이려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신자들의 신앙으로 가능해지는 것이라면, 여기서 말하는 적극성은 성령의 은총에 대한 수동성이라는 내밀한 수준에까지 도달하는 것이어야 한다.

[7] Augustinus, Enarrationes in Psalmos (CCL 40), Ps 72,1.

[8] Cfr. SC 112: “... eo presertim quod ut cantus sacer qui verbis inhaeret necessariam vel integralem liturgiae sollemnis partem efficit.”(... 그것은 특히 말씀이 결부된 노래로서 성대한 전례의 필수 불가결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9] Cfr. M. Righetti, « Il canto liturgico », in Introduzione Generale (Storia Liturgica 1), Milano 1964, 643-684n

[10] 정확히 “cantus gregorianus”라고 것은 Hirschau 수도원의 원장인 Guillaume(† 1091)에게서 처음 발견된다. 그러나 이미 9세기에 교황 Leo 4(847-855) 수도원장인 Honoratus에게 그레고리오 성가의”(gregoriani carminis) 감미로움에 관하여 이야기하였는데, 여기서는 ‘cantus’라는 용어 대신에 유의어인 ‘carmen’ 사용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Cfr. Righetti, Introduzione Generale, 656.

[11] Cfr. Righetti, Introduzione Generale, 657-659.

[12] 전례에서 시편을 노래하는 방식은 크게 화답송’, ‘교송’, ‘직송’, ‘대송으로 분류된. 화답송(和答誦; cantus responsorialis) 시편가(psalmista) 시편구절(versus) 노래하고 각절의 사이에 회중(assemblea) 후렴(antiphona)으로 화답하는 형식이며, 교송(交誦; cantus alternatus) 회중이 편으로 나뉘어 구절씩 교대로 노래하는 형식이고, 직송(直誦; cantus directus) 따로 편을 나누지 않고 시편가가 독창을 하든지 아니면 회중이 모두 함께 노래하든지 한번에 정해진 시편본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하는 형식이다: cfr. J. M. Joncas, « Canti », in l’Eucaristia (Scientia Liturgica 3), Casale Monferrato 1998, 234-239. 이에 반해 대송(對誦; cantus antiphonalis)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동방교회 전례에서 시편을 노래하는 고유한 방법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이는 여러 명의 독창자와 여러 개의 성가대가 노래하는 매우 성대하고 복잡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13] Cfr. J. Pinell, Liturgia delle Ore (Anàmnesis 5), Genova 1990, 109-111.

[14] 최근의 비평본은 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Editio quinta emendata, K. Elliger (ed.) – W. Rudolph (ed.), 51997이며 약호로 BHS라고 쓴다.

[15] 최근의 비평본은 Septuaginta. Editio altera, A. Rahlfs (ed.)R. Hanhart (ed.), Stuttgart 22006이며 약호로 LXX라고 쓴다.

[16] 비평본은 Le Psautier Romain. et les autres anciens psautiers latins. Édition critique (CBL 10), R. Weber (ed.), Roma – Città del Vaticana 1953이다. 시편집의 저작연대에 대해서는 R. Weber, « Introduction », in Le Psautier Romain, viii-ix 참고하라.

[17] Cfr. J. Gribonmont, « Aux origines de la Vulgate », in La Bibbia “Vulgata” dalle origini ai nostri giorni. Atti del simposio internazionale di Sisto V (Grottammare, 29-31 Agosto 1985) (CBL 14), T. Stramare (ed.), Via di Torre Rossa – Città del Vaticano 1987, 11-20; A. Penna, « Volgata », in Enciclopedia Cattolica 12, Firenze 1954, 1584-1590.

[18] 비평본은 Sancti Hieronymi Psalterium iuxta Hebraeos. Édition Critique, H. De Sainte-Marie (ed.), (CBL 11), Roma 1954이다.

[19] 비평본은 Biblia Sacra vulgatae Editionis. Sixti V pontificis maximi iussu recognita et Clementis VIII auctoritate edita, A. Colunga (ed.) – L. Turrado (ed.), Milano 21999(= VuC).이다.

[20] Vulgata 성경의 최근 비평본은 가지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Biblia Sacra iuxta Vulgatam versionem, R. Weber (ed.) – R. Gryson (ed.), Stuttgart 52007이고 다른 하나는 Biblia Sacra iuxta Latinam Vulgatam Versionem ad Codicum Fidem iussu Pii Pp. XII, Monachi Abbatiae Pontificiae Sancti Hieronymi in Urbe OSB (ed.), Roma 1953이다.

[21] Cfr. L. Mortari, « Introduzione », in Il Salterio della Tradizione, Torino 1983, 29.

[22] Nova Vulgata Bibliorum Sacrorum Editio. Sacros. Oecum. Concilii Vaticani II ratione habita iussu Pauli PP. VI recognita auctoritate Ioannis Pauli PP. II promulgata, Editio typica altera, Roma 21986.

[23] Cfr. F. M. Arocena – J. A. Goñi, « Introduzione », in Psalterium Liturgicum. Psalterium crescit cum psallente Ecclesia, vol. 1 (MSIL 37), Città del Vaticano 2005, xxv-xxvi.

[24] Cfr. IGMR2008 57; 61; 67; 69: 시편 화답송은 1독서, 2독서, 복음과 함께 성경 독서 분류되어 있으며, 시편 화답송을 노래하는 것이 바로 말씀을 선포하는 성사적인 행위이므로 시편 화답송을 노래하는 고유한 장소는 독서대이다. 시편 화답송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백성의 응답이 아니라, 회중과 시편가가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결합하면서 얻게 사제직, 왕직, 예언직 예언직을 수행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행위에 속하는 것이며, 말씀 전례에서 하느님 말씀에 대한 응답에 속하는 것은 신앙고백과 보편지향기도이다. 특히 보편지향기도는 회중이, 선포된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하여 세례 때에 받은 자신의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이다.

[25] Graduale Romanum, Solesmes 1979.

[26]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편찬, 『성경』, 서울 2005.

[27] 흔히 라틴어 사전에는 하나의 강세만을 표시해 두는데, penultima syllaba 위에 음절이 경우에는 ‘-’ 짧을 경우에는 ‘ᴗ’ 표기해 둔다.

[28] Cfr. A. Ghiselli – G. Concialini, « Cenni di prosodia e metrica latina », in Il nuovo libro di latino, Roma – Bari 1995, 443-448; 성염, 『古典 라틴어』, 바오로딸, 서울 1994, 416-421.

[29] 그래서 1세기에 로마의 수사학자였던 Quintilianus “Grammatica et musica quondam iunctae fuerunt”(문법과 음악은 한때 하나로 묶여 있었다) 라고 했었다.

[30] 찬미가의 운율은 초세기부터 음절의 길이에 따른 고전적인 운율인 metrica 이루어져 있었는데, 5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사람들이 점차 metrica 명확히 알아듣지 못하게 되었고 음절의 수와 고저 강세에 의한 rythmus 찬미가를 작성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대략 6-7세기까지는 metrica 이루어진 찬미가와 rythmus 이루어진 찬미가가 공존하였다. Cfr. J. Pinell, « l'innodia nei riti occidentali », in Liturgia delle Ore (Anàmnesis 5), Genova 1990, 151.

[31] 신호철, « 성삼일 전례 », 『신앙과 삶』 12 (2005) 169-170: “찬미가라는 형식은 원래 그리스도교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로마 사회에서 불리어지던 문학형식을 교회가 종교적으로 승화하여 받아들인 것이다. ‘찬미가 해당하는 그리이스어ΥΜΝΟΣ 그리스도교 외부의 문화에서는 시적인 합창곡(cantus coralis poeticus)으로서 밝고 힘차며 쾌활하고 내면의 끓어오르는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형식 언어로 이루어진 노래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바로 이러한 합창곡적인 특성은, 사람의 독창자에 의해서 불리어졌던 것이 아니라 군중이 한데 어울려 집단으로 노래하였다는 점에서 다른 시가의 장르과 두드러진 대조를 보이게 되며, 이런 성질은 단체, 민족 혹은 국가가 그들의 공동선익과 공통된 이념을 집단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적인 표현이 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리하여 찬미가는 국가가 전쟁의 위기에 처하였을 때에는 국가의 강력한 힘과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리는 국민의 노래가 되었고 위대한 영웅이 나타났을 때에는 그의 높은 덕을 칭송하는 노래로서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덕을 본받아 사회의 공동선익을 위해 힘을 합칠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하였다.”(cfr. Pinell, « l'innodia nei riti occidentali », 143-144; M. Righetti, « Gli inni », in l’anno liturgico. il breviario (Storia Liturgica 2), Milano 1969, 732-733.). “ 동일한찬미가”(‘ΥΜΝΟΣ)라는 용어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그리고 초세기 그리스도교 전통 안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면서 다양한 의미를 지니며 빈번히 사용되게 되었으나, “군중의 노래라는 본질적 고유성만은 잃지 않았다. 반면에, 시민적인 연대의 분위기 안에서, 자신들의 유익을 도모하며 그것을 언제나 영웅적으로 지켜나가고 평화를 향유하기 위한 목적으로회중이 그들 자신을 반영하는 노래라는 원래 의미는 근본적으로 바뀌게 된다. 이스라엘의 신정정치라는 문화적 요청으로 말미암아, 민중의 시가가 정향할 있었던 유일한 목적이요 종착점은 오직 야훼 하느님뿐이었다. 이와 유사한 어떤 것이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도 일어났다. 복음 메시지 안에서 자신을 계시하시는 지존하신 성부 하느님, 하늘과 땅의 창조주이신 그분의 이름,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오직 이름을 향하여서만 찬미가를 올릴 있었으며, 이어서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또한 찬미가의 유일한 대상이 되었다. 이리하여 그리스도교의 찬미가는 성부 하느님과 성자 예수 그리스도님 그리고 성부와 성자로부터 오시는 성령의 삼위일체를 유일한 대상으로 삼게 되며, 삼위일체 하느님의 지극한 덕과 초월적 속성 그리고 특히 성자 그리스도의 강생과 수난 부활로 극에 달하는 그분의 구원업적을 영광스럽고 영웅적으로 칭송하는 성대하고 극적인 찬미의 송가로서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 자리잡게 된다.”(cfr. Pinell, « l'innodia nei riti occidentali », 144-154.).

[32] 글에서는 지면 관계상 찬미가의 여러 율격 중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절대적인 빈도를 보이는 iambicus만을 다룬다. 외에 종종 보이는 중에 단순한 것으로 trocaicus 있고, 보다 복잡한 형태로는 asclepiadea stropha sapphica 있다.

[33] Cfr. Pinell, « L’innodia nei riti occidentali », 148-149.

[34] Rerum Deus fons omnium LH에서 연중시기 2주간 4주간 주일 1저녁기도의 찬미가로 불려지고 있다.

[35] 음절의 장단을 파악하려면 먼저 라틴어 분철법(分綴法 = 음절 나누는 ) 알고 있어야 한다. 라틴어의 고유한 분철법은 현대 이탈리아어의 그것과는 다르니, 예를 들어 ‘st’ 묶음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이탈리아어 Cristo ‘Cri-sto’ 음절이 나누어지지만 라틴어 Christus ‘Chris-tus’ 음절이 분리된다.

[36] Hymnarium, Curia Generalis O. Cist (ed.), Roma 2001, 94.

[37] 실제로 ictus 정상적으로는 이해되지 않아 반드시 표기해야만 경우에 한하여 표기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4선보에 나타나는 ictus 위치를 보고서 그러한 운율의 방식이 통상적인 것이라고 여겨서는 안된다.

[38] Cfr. P. M. Ferretti, Il cursus metrico e il ritmo delle melodie gregoriane, Roma 1913, 5-10; 76-87. Cursus 관한 참고문헌 목록으로는 L.C. Mohlberg 제시한 것이 추천할 하다: Sacramentarium Veronense, L.C. Mohlberg (ed.), (Rerum Ecclesiasticarum Documenta. Series Maior. Fontes 1), Roma 1994, lii-liii.

[39] Cfr. A. Mocquereau, « Le cursus et la psalmodie », in Paléographie musicale, I/4, Berne 1974, 27.

[40] 기도문의 선율은 도입부’(inchoatio), ‘유지부’(tenor), ‘임시 휴지부’(flexa), ‘중간 휴지부’(mediatio), ‘재도입부’(inchoatio secunda), ‘종결부’(terminatio) 구성된다(cfr. « De partibus psalmodiae », in AM, vol. 1, 509-510). 감사송의 본문에 선율을 올바로 붙이려면 각각의 부분을 어떻게 나눌지를 합당하게 결정해야 하는데, 가장 먼저 행해야 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mediatio 위치를 정하는 일이다(특히 본기도, 예물기도, 영성체 기도 등에서는 mediatio 기도문 전체를 부분으로 크게 나눔으로써 선율 전체의 기본 구도를 잡는 역할을 한다.). 이때 본문의 내용에 대한 이해와 아울러 cursus 관한 지식이 크게 도움이 된다. 보통 휴지부’(flexa, mediatio, terminatio) cursus 운율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41] Cfr. MR2008, 1229-1232.

[42] Cfr. M. Augé, « principi di interpretatione dei testi liturgici », in La liturgia. momento nella storia della salvezza (Anàmnesis 1), Genova 21979, 172-175.

[43] 호칭확장부가 없어서 호칭부분이 상당히 짧거나, 간청부가 형식적으로 간략히 나와 있어서 목적부가 간청부분의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경우(예를 들면, ‘presta ut ...’, ‘da nobis ut ...’, ‘concede nobis ut ...’ 등이다.)에는 간청부와 목적부 사이에 mediatio 주는 것이 자연스럽다.

전례문과_그레고리오_성가-신호철 비오 신부.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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